‘역전의 명수’ LG, KT에 8-7 시즌 24번째 역전승…SSG와 2.5경기차
올 시즌 ‘역전의 명수’가 된 프로야구 LG가 6일 안방에서 4연승을 달리던 KT에 8-7 역전승을 거두고 2위 SSG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렸다. LG는 올 시즌 거둔 48승 중 역전으로 거둔 승리가 절반(24승)에 달한다.
LG의 역전은 7월 들어 안타가 하나도 없었던 ‘가장 차가운 타자’ 오지환의 동점 솔로포에서 시작돼 ‘가장 뜨거운 타자’ 홍창기가 마무리했다.
이날 첫 두 타석에서 삼진, 뜬공으로 물러날 때까지 17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었던 오지환이 7회말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솔로포를 터뜨렸다. 올 시즌 홈런이 1개밖에 없었던 오지환은 올 시즌 피홈런이 하나도 없던 KT 박영현을 상대로 시즌 2호 홈런을 뽑아냈다.
역전의 마무리는 익숙한 ‘데자뷔’처럼 이뤄졌다. 8회 선두타자로 나온 8번 타자 박해민의 안타, 9번 타자 신민재의 희생번트에 이어 1번 타자 홍창기가 적시 2루타로 8-7 역전을 완성했다. 리드는 1점이면 충분했다. 경기는 9회초 고우석의 삼자범퇴 마무리로 이변없이 끝났다.
오지환은 “사실 역전승도 좋지만 처음부터 앞서는 게 좋다. 일단 내가 중심타선에서 이러고 있는데 티가 안 나서 감사할 따름이다. 좋은 타선에 잘 묻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 팀타율 1위(0.285)인 LG 타선은 2루수를 제외한 타자 8명이 규정타석에 올라있다.
리그 출루율 1위(0.449), 타율 2위(0.332)를 기록 중인 1번 타자 홍창기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이어갔다. 2021년 출루율 1위(0.456), 3할 타율(0.328)을 기록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던 홍창기는 “올 시즌이 2021년보다 타격감이 좋은 것 같다”며 “감이 좋다. 어떻게 쳐도 안타가 나온다. 기다린다고 볼넷을 거져 주는 게 아니니 더 적극적으로 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88년생 동갑내기 왼손투수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에서도 양현종이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6일 문학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7-6 승리를 이끌고 시즌 5승(4패)을 거뒀다. 두 선수는 5월 9일 광주에서 8년만에 맞대결을 벌였었는데 당시에도 양현종(8이닝 무실점)이 승리 투수가 되면서 김광현(6이닝 3실점)에게 시즌 첫 패전을 안겼다. 김광현은 이날 4와 3분의 1이닝 7실점하며 시즌 두 번째 패전도 양현종과의 맞대결에서 기록하게 됐다.
이날 SSG의 ‘큰형님’ 김강민(41)은 1회말 2사 후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로 출루한 뒤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김광현에게 먼저 득점을 지원했다. 그러자 KIA의 ‘큰형님’ 최형우(40)가 2회초 곧바로 선두타자로 솔로포로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전날 트레이드 된 후 이날 양현종과 처음 배터리 호흡을 맞춘 김태군이 적시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5회에도 솔로포를 추가한 최형우는 이날 시즌 10, 11호 홈런으로 2008시즌부터 16시즌 연속 두자릿수 홈런을 자축했다. SSG 최정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최정은 2006년부터 올해까지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대포를 쏘아 올렸다. 김태군 역시 멀티안타로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SSG는 8회 5점을 뽑으며 추격을 이어왔지만 역전까지 만들 진 못했다.
두산은 포항에서 최하위 삼성을 5-1로 꺾고 5연승을 달리며 3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달 24일 교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선발 투수 브랜든이 7이닝 1실점으로 3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브랜든은 공 98개로 삼성 타선을 4피안타로 묶고 삼진은 데뷔 후 최다인 11개를 잡았다. 두산 타선은 삼성 선발 최채흥이 3회에만 36구를 던지게 하면서 5안타로 3점을 뽑아냈다. 최채흥은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5회를 채우지 못하고 3회에 강판됐다. 허경민은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추가했다. 삼성은 3연패에 빠졌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를 탈출했다. 한화 선발투수 문동주는 4이닝 3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이날 한화 노시환은 데뷔 후 자신의 최다 홈런인 19호포를 터뜨렸지만 팀 패배에 웃지 못했다. 고척에서 NC는 키움에 연장 10회 접전 끝 5-4 승리를 거두고 5연패를 탈출했다. 롯데와 NC는 이날 나란히 승리하면서 공동 4위를 유지했다.
▽7일 선발 투수
△잠실: 키움 맥키니-두산 곽빈 △사직: LG 플럿코-롯데 박세웅 △수원: KIA 김건국-KT 엄상백 △대전:SSG 엘리아스-한화 산체스 △창원: 삼성 뷰캐넌-NC 송명기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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