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만 만나면 작아지는 김광현? 충격의 7실점…KIA 타격장인에게 ‘치명적 일격’[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2개월만에 ‘광현종 대전’이 다시 성사됐다. 결과는 2개월전과 같았지만, 또 달랐다.
양현종(KIA)과 김광현(SSG)은 5월9일에 광주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당시 양현종은 8이닝 6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그날 김광현은 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3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런데 이날은 결과는 같았고, 내용은 좀 더 선명하게 대조됐다. 양현종은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했다. 승리투수. 압도적 투구는 아니었지만, SSG 강타선의 인천에서의 존재감, 김태군과의 첫 호흡 등을 감안하면 좋은 투구였다.
반면 김광현은 4⅓이닝 8피안타(2피홈런) 1탈삼진 3사사구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4회에 집중타를 맞았고, 최형우에게 홈런 두 방이나 내주는 등 근래 최악의 투구였다. 공교롭게도 광현종 대전서 두 차례 연속 약한 모습을 보여줬다.
김광현은 2회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체인지업을 구사하다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그러나 2사 후 이창진에게 11구 접전 끝 볼넷을 내준 게 좋지 않았다. 여기서 이적생 김태군에게 역전 1타점 우선상 2루타를 맞았다. 그것도 주무기 슬라이더를 던지다 한 방을 맞았다.
4회에 완전히 무너졌다.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준 뒤 황대인, 이창진, 김태군에게 잇따라 안타를 맞았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통타 당했다. 이날 김광현은 전반적으로 높게 들어가는 공이 많았고, KIA 타자들의 스윙 라인에 걸리는 공이 많았다.
반면 양현종은 투구수가 많았으나 끝내 대량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 2사 후 연속 3안타를 맞은 걸 제외하면 괜찮은 투구를 했다. 140km대 초반의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는 특유의 지능적 투구가 돋보였다.
타자당 6~7구 승부, 풀카운트 승부가 많았다. 그러나 사사구는 2개였고, 타자들과의 승부를 할 줄 아는 투수다. 김태군과의 첫 호흡이라는 강력한 변수가 있었고, 몇 차례 사인교환이 오래 걸리는 장면도 있었다. 김태군조차 첫 경기이니 호흡이 안 맞는 장면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변수들을 감안하면 양현종은 잘 던졌다.
4일 경기가 우천취소 되지 않았다면, 두 사람의 이날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운명처럼 또 광현종은 만났고, 이번에도 희비는 엇갈렸다. 김광현이 이날의 구겨진 자존심을 양현종을 상대로 회복할 날이 올 것인지는 미지수다.
양현종은 “광현이와의 맞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 우리 타자들의 컨디션이 좋아 최소 실점하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밸런스가 안 좋았다.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빠졌다. 그래도 태군이가 좋은 포수이니 요구대로 던졌다. 호흡은 걱정 안 했다. 경험이 많다 보니 리드를 잘 해줬다”라고 했다.
[김광현(위), 양현종(아래). 사진 = 인천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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