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새겼다가 천벌?…벌금 2150만원에 징역 5년 살수있다는데

김형주 기자(livebythesun@mk.co.kr) 2023. 7. 6.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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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어요”
콜로세움 낙서 관광객 황당 변명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2000년 된 유적 콜로세움의 벽면에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새겨 전세계적 분노를 일으킨 영국인 관광객이 오래된 유적인 줄 몰랐다고 변명해 재차 공분을 샀다.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지 ‘일 메사제로’에 따르면 영국 서부 항구도시 브리스틀에 거주하는 27세의 피트니스 강사 이반 디미트로프는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과 로마 검찰에 보낸 사과 편지에서 “유감스럽게도 이 일이 일어난 후에야 그 유적(콜로세움)이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알게 된 것을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콜로세움의 문화적 가치를 모르고 저지른 일인 만큼 선처해달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문화유산 훼손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디미트로프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만5000유로(약 2150만원)의 벌금과 최대 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앞서 그는 지난달 23일 열쇠를 이용해 ‘이반 + 헤일리 23’(Ivan + Hayley 23)이라고 자신과 여자친구의 이름을 콜로세움 벽면에 새기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돼 이탈리아 국민의 공분을 샀다. 영상이 퍼지면서 이탈리아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자 문화부 장관까지 나서 엄벌을 약속했다.

콜로세움은 로마제국 시기인 서기 80년에 건립된 지상 4층, 5만명 수용 규모의 원형경기장으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손꼽힌다. 연간 6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콜로세움은 그 상징성만큼이나 관광객의 훼손 행위에 대한 처벌도 무거운 것으로 유명하다.

디미트로프의 여자친구 헤일리는 ‘공범’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수사를 받고 있지는 않다고 이탈리아 언론매체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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