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 양현종의 KIA, '2패' 김광현의 SSG 제압…NC 5연패 탈출(종합)
선두 LG, KT에 8-7 역전승…2위 SSG와 2.5경기 차
(인천·서울=뉴스1) 이상철 권혁준 기자 = 양현종을 앞세운 KIA 타이거즈가 김광현을 내세운 SSG 랜더스를 연이틀 제압하고 8위로 점프했다. 양현종은 김광현과의 통산 8번째 '광현종 매치'에서 웃으며 시즌 5승(4패)째를 올렸다.
KIA는 6일 인천 SSG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에이스 양현종의 5이닝 1실점 역투와 4번 타자 최형우의 홈런 두 방을 앞세워 7-6으로 이겼다.
전날(5일) 17-3 대승을 거뒀던 KIA는 이날도 SSG를 꺾고 시즌 32승1무38패를 기록.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패한 한화 이글스(32승4무39패)를 제치고 8위로 도약했다.
반면 SSG는 난조를 보인 김광현이 4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완패했고 시즌 30패(45승1무)째를 당했다. 6월25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홈 5연패이며, 김원형 감독의 통산 200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양현종은 5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버텨 승리 투수가 됐다. 지난 5월9일 광주 경기에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6이닝 3실점을 기록한 김광현에게 판정승을 거뒀던 양현종은 이번 시즌 두 번의 광현종 매치에서 모두 승리를 챙겼다.
아울러 KIA는 양현종과 김광현이 등판한 경기에서 5승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2⅔이닝 7실점(5자책)을 기록한 2016년 9월10일 한화전 이후 2490일 만에 7점을 허용한 김광현은 시즌 2패(5승)째를 당했다. 공교롭게 2패는 모두 광현종 매치에서 기록됐다.
KIA는 1회말 양현종이 2사 후 3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뺏겼지만 2회초 곧바로 전세를 뒤집었다.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2볼 2스트라이크에서 김광현의 가운데 몰린 5구째 체인지업을 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0호포를 터트린 최형우는 2008년부터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세웠다. 이는 2006년부터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치고 있는 최정(SSG)에 이은 역대 2번째 기록이다.
흐름을 바꾼 KIA는 2회초 2사에서 이창진이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낸 뒤 2루를 훔쳤고, 곧바로 김태군이 역전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기세를 높인 KIA는 4회초 9명의 타자가 나서 안타 5개와 볼넷 1개, 희생타 1개를 묶어 4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 김태군의 1타점 적시타와 김규성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고, 박찬호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KIA는 5회초 다시 최형우의 홈런이 터졌다. 최형우는 김광현의 밋밋한 초구 커브를 공략해 우월 솔로포를 날려 7-1로 달아났다.
그러나 6점 차 리드에도 KIA의 불펜은 불안했다. 8회말에만 임기영, 전상현, 최지민, 장현식 등 4명의 투수가 투입됐고 타선이 한 바퀴 돈 SSG의 거센 반격을 가까스로 5점으로 막았다.
SSG는 상대 실책, 최지훈의 밀어내기 사구,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적시타 등으로 1점 차까지 좁혔지만 2사 1, 3루에서 최준우의 큰 타구가 담장 앞에서 중견수 최원준에게 잡혀 역전에 실패했다.
고비를 넘긴 KIA는 9회말 1사 1루에서 장현식이 최주환, 김민식을 아웃시키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NC 다이노스는 연장 승부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잡고 길었던 5연패에서 벗어났다. NC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연장 10회초 터진 최정원의 결승타에 힘입어 5-4로 승리했다.
시즌 37승1무36패가 된 NC는 이날 승리한 롯데 자이언츠(37승36패)와 공동 4위를 유지했다.
2-4로 끌려가던 NC는 8회초 2사 1, 3루에서 권희동과 제이슨 마틴이 연속 적시타를 쳐 4-4 동점을 만들었다. 다만 마틴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권희동이 아웃돼 역전 기회가 무산된 것은 흠이었다.
이후 10회초 1사 2루에서 최정원이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때려내 2루 주자 김주원을 홈으로 불러들여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지난달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최정원은 복귀 후 첫 안타를 가장 중요한 순간 때려냈다.
9회말 등판해 2사 2루의 끝내기 위기에서 김혜성을 삼진으로 잡는 등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김시훈이 시즌 3승(1패3세이브)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마틴이 4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모처럼 활약했다. 박민우도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롯데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인 경기에서 한화에 4-3 진땀승을 거두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롯데는 홈런 두 방으로 웃었다. 2-2로 맞선 3회초 안치홍이 문동주를 상대로 결승 좌월 솔로포를 날렸다. 3-2로 근소하게 앞선 7회초에는 한동희가 좌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4-2로 벌렸다. 한동희는 4월20일 KIA전 이후 167일 만에 홈런을 추가했다.
한화는 7회말 1사 만루에서 노시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차로 좁혔지만 닉 윌리엄스와 채은성이 각각 삼진,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돼 역전 기회를 놓쳤다. 9회말 2사 1, 2루에서도 윌리엄스가 유격수 땅볼에 그쳐 극적인 뒤집기는 없었다.
노시환은 3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19호포를 터트려 최정과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위 두산 베어스는 최하위 삼성을 꺾고 포항 3연전에서 스윕을 거뒀다. 5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38승1무36패를 기록했다.
두산은 3회초 양석환과 강승호, 홍성호의 적시타가 터지며 3점을 따내 승기를 잡았다. 4-1로 리드한 9회초에는 허경민이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포를 쳐 승리를 자축했다.
선발 투수 브랜든 와델은 7이닝 11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쳐 KBO리그 복귀 3경기 만에 첫 승을 따냈다. 지난해 두산에서 뛰며 5승3패를 올렸던 브랜든은 재계약에 실패했으나 딜런 파일의 대체 선수로 다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난타전이 펼쳐진 잠실 경기에서는 선두 LG 트윈스가 KT 위즈에 짜릿한 8-7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48승(2무28패)째를 기록한 LG는 2위 SSG와 승차를 2.5경기로 따돌렸다. 5연승이 무산된 7위 KT는 34승2무38패가 됐다.
LG는 4-7로 뒤진 6회말 홍창기와 문성주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만회했고, 7회말 오지환이 극적인 동점 홈런을 때렸다.
상승세를 탄 LG는 8회말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3루에서 홍창기가 역전 결승 2루타를 쳐 승부를 갈랐다. 리드오프로 출전한 홍창기는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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