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째 ‘광현종’ 맞대결‘ 1실점’ 양현종 판정승
김광현, 홈런 2방 맞고 7실점
KIA, SSG에 7 대 6 진땀 승리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동갑내기 좌완 에이스 ‘광현종’의 통산 8번째이자 올 시즌 2번째 선발 맞대결은 양현종(35·KIA)의 승리로 끝났다. 홈런 ‘두 방’을 날린 최형우를 앞세운 타선이 양현종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SSG 김광현(35)은 안방에서 대량 실점하며 고개를 떨궜다.
양현종은 6일 인천에서 열린 SSG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KIA의 7-6 승리를 견인했다. KIA 타선은 12안타를 터뜨리는 화력을 뿜어내며 SSG 김광현을 조기에 강판시켰다.
양현종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그는 1회 SSG의 테이블 세터 추신수와 최지훈을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무난하게 정리한 뒤 김강민과 7구 승부 끝에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박성한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1회에만 29구를 던졌다.
양현종은 이어진 이닝에서도 볼넷과 안타를 허용하며 어려운 승부를 이어갔으나 추가 점수만큼은 SSG에 내주지 않았다. 4회에는 선두 타자 강진성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줘 무사 2루 위기에 놓였으나 후속 타자 김성현과 안상현을 뜬공으로 처리한 뒤 대타 김민식을 삼진으로 해결했다. 그는 이날 5회까지 최고 시속 148㎞ 직구 55구 포함, 107구를 던져 5안타 2볼넷 4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공격에서는 4번 타자 최형우가 홈런 두 방으로 위력을 뽐냈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2회 선두 타자로 나가 김광현의 7구째 체인지업을 당겨 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동점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 이 홈런으로 역대 2번째 16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형우는 5회 다시 한번 톱타자로 나서서 7-1로 달아나는 시즌 11호 아치까지 그렸다.
전날 삼성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포수 김태군도 김광현에게 ‘멀티 히트’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8안타(2홈런)로 상대 에이스를 난타한 KIA 타선은 4.1이닝 만에 7점을 낸 뒤 김광현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6회부터 가동된 KIA 불펜은 위태로웠다. 8회 임기영이 연속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시작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5점이나 잃고 1점 차까지 쫓기며 불안했으나 9회 장현식이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현종은 지난 5월9일 광주에서 김광현과 8년 만에 벌인 선발 맞대결에 이어 2차전도 승리하며 시즌 5승째(4패)를 거뒀다. KIA는 한화를 밀어내고 8위로 올라섰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삼성과의 포항 원정에서 5-1로 이겨 3연전 싹쓸이에 5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한화를 4-3으로 물리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한동희가 7회초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NC는 키움과 연장 10회 접전 끝에 최정원의 적시타를 앞세워 5-4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전날까지 4연승을 달리던 KT를 8-7로 물리치고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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