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서 ‘김연아 제치고 금’ 소트니코바 “올림픽 때 도핑 ‘양성’…두 번째서 통과”

박효재 기자 2023. 7. 6.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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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인터뷰서 깜짝 고백 파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오른쪽)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를 제치고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금메달을 확정한 뒤 러시아 국기를 두르며 기뻐하고 있다. 소치 | AFP연합뉴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김연아(33)를 누르고 금메달을 땄던 러시아의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가 당시 대회에서 도핑 양성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서 “두 번째 검사 결과 다행히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피겨 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 나왔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느끼는 압박감에 관한 질문을 받고 본인의 경험담을 공개했다.

소트니코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 도핑 의혹을 받았다. 그해 1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러시아 피겨계는 진땀을 빼고 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루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의 발언에 관해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소트니코바는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다소 불안한 경기력에도 224.59점을 받아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219.11점)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해 편파 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 대회에서는 기량이 크게 떨어졌으며 부상을 이유로 국제 피겨대회에서 자취를 감췄다. 2018 평창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그는 2020년 은퇴를 선언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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