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프리고진 더이상 벨라루스에 없어, 러시아에"

김재영 기자 2023. 7. 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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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23년 사상 최대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무장반란의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6일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말했다.

앞서 6월24일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을 중도 포기시키고 대신 푸틴으로부터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대의 기소 취하 및 벨라루스 망명의 타협안을 끌어냈던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드문 국제 기자단 회견서 이같이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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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귀환 언급 없으나 "푸틴이 안 죽일 것"
프리고진, 27일 벨라루스에 왔다지만 얼굴 안보여
[라스토프=AP/뉴시스] 러시아 바그너 용병대 수장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에 있다고 6일 벨라루스 대통령이 말했다. 사진은 6월24일 밤 프리고진이 '무장반란'의 모스크바 행진 중단을 발표하고 11시 반란의 거점인 로스토프를 떠날 때의 모습. 이후 프리고진 모습은 사진에 잡히지 않고있다. 2023. 06. 26.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23년 사상 최대의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무장반란의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6일 벨라루스의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말했다.

앞서 6월24일 프리고진의 무장반란을 중도 포기시키고 대신 푸틴으로부터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대의 기소 취하 및 벨라루스 망명의 타협안을 끌어냈던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드문 국제 기자단 회견서 이같이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

프리고진(62)는 용병대의 모스크바행 행진을 24일 밤 중단시키고 3시간 뒤에 쿠데타 근거지인 남서부 로스토프를 밤 11시에 떠난 뒤 지금까지 얼굴을 대외에 드러낸 적이 없다.

푸틴 대통령이 조국을 배반한 자는 용서할 수 없으며 반란 도중에 공군 조종사들이 전사했다고 밝히면서도 프리고진과 바그너 용병대의 벨라루스 자유 이주를 허용한 지 20시간이 지난 6월27일 오후6시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았다.

이로부터 아흐레가 지난 후 갑자기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이 더 이상 벨라루스에 없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모스크바에 있다"고 말했다. 다시 벨라루스에 올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푸틴이 프리고진을 "죽이거나 하지는 않을 것"을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발언 직전에 모스크바 언론에 프리고진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목격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푸틴이 최근 프리고진의 용병대 기업을 완전히 인수할 의지를 나타냈던 것과 관련을 지으면 프리고진은 용병대 관련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푸틴의 양해 아래 러시아에 온 것일 수 있다.

그러나 루카셴코의 발언에 프리고진의 러시아 체류가 일시적이며 다시 벨라루스로 귀환한다는 뉘앙스가 없어 상황 해석이 복잡해지고 있다. 특히 루카셴코는 바그너 용병대에 대한 벨라루스 이주 및 군기지 사용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지만 용병대가 벨라루스에 오지 않고 쿠데타 이전 캠프에 있다고 말해 혼란을 가중했다.

[민스크=AP/뉴시스]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민스크에서 외신 기자단 간담회를 하고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바그너 용병 그룹의 예브게니 프리고진 수장이 현재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밝혔다. 2023.07.06.

용병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전장이나 러시아 남서부 훈련지 크라스노다르에 있다는 것이다.

프리고진은 6월23일 러시아 정규군이 용병대 캠프를 공격해 수십 명을 죽였다고 주장하며 부패와 무능의 쇼이구 국방부장관 및 게라시모프 참모총장 등을 몰아내기 위해 모스크바 행진을 시작한다며 동참을 촉구했다. 다음날 아침 우크라 접경의 남부전구 사령부 소재지 로스토프를 접수했다. 이때부터 쿠테타 색채가 강해졌으며 2시간 뒤 푸틴 대통령이 나와 '반역"이며 일망타진하고 말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의 연설이 있는 지 10시간 정도 지난 밤 8시반에 벨라루스 방송이 프리고진이 루카셴코의 중재를 받아들여 행진을 중단하고 벨라루스에 용병대와 함께 망명한다고 보도했다. 몇 시간 후 프리고진은 로스토프를 따났고 행적이 묘연한 가운데 26일 오후5시 온라인으로 "국가전복이 목적이 아니다"며 국방부 비난으로 격을 낮췄다. 그로부터 5시간 뒤 푸틴이 조국을 배반을 자에 대한 용서는 없다면서도 법적 제재 취소 방침을 밝혔다.

프리고진에 대한 기소 및 수사는 푸틴의 연설 후에도 한때 계속되는 듯했으나 29일 공식적으로 중단 취소되었다. 이후 푸틴은 프리고진의 바그너 용병대가 1년 동안 전적으로 러시아 예산 지원에 의존했다고 강조했다. 또 프리고진의 접객사업 콘코드가 우크라 전장 급식 사업으로 1년에 10억 달러(860억 루블)를 벌었으나 이 돈을 어디에 썼는지 알 수 없어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6일 러시아 언론은 프리고진의 근거지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사무실에 경찰이 수색해 현금, 총기 및 가발 등이 압수된 사실을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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