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양준혁 넘은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KIA는 26일 만에 ‘연승’

김현세 기자 2023. 7. 6.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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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KIA도 최형우의 맹타 덕분에 모처럼 연승을 달렸다.

최형우가 도화선 역할을 하자 KIA 타자들도 김광현을 적극 공략했다.

이날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로 이목을 끈 KIA 양현종도 최형우를 비롯한 타자들의 넉넉한 득점지원 속에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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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에서 KIA 최형우가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인천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BO리그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0·KIA 타이거즈)가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KIA도 최형우의 맹타 덕분에 모처럼 연승을 달렸다.

최형우는 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원정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2안타 2홈런 2타점으로 팀의 7-6 승리를 이끌었다. SSG를 이틀 연속 제압한 KIA는 지난달 9~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26일 만에 연승을 달렸다. 32승1무38패의 KIA는 이날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4로 패한 한화 이글스(32승4무39패)를 9위로 끌어내리고 8위로 올라섰다.

최형우의 활약이 뛰어났다. 첫 타석부터 방망이가 뜨거웠다. 최형우는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SSG 선발투수 김광현을 상대로 우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볼카운트 2B-2S서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몰린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9홈런을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장종훈(1988~2002년), 양준혁(1993~2007년·이상 15연속시즌)을 제치고 최정(2006~2023년·18연속시즌)에 이어 역대 2번째로 16연속시즌(2008~2023년)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최형우는 6-1로 앞선 5회초에도 선두타자로 우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번에는 김광현의 커브를 공략했다. 구종은 달랐어도 첫 타석과 마찬가지로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다소 몰린 같은 코스의 공을 최형우가 놓칠 리 없었다. 지난달 16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 이은 올 시즌 2번째 멀티홈런이다.

올 시즌 까다로워했던 상대를 잇달아 괴롭힌 결과라서 최형우에게는 더욱 의미 있었다. 최형우는 김광현을 상대로 3할에 가까운 통산 타율(0.298)을 기록 중이지만, 올 시즌에는 볼넷 2개를 골랐을 뿐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그래도 이날만큼은 천적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최형우가 도화선 역할을 하자 KIA 타자들도 김광현을 적극 공략했다. 김광현은 4.1이닝 동안 8안타 3사사구 7실점으로 무너졌다. 김광현은 2016년 이후 KBO리그에선 7점 이상을 내준 적이 없었다.

이날 김광현과 선발 맞대결로 이목을 끈 KIA 양현종도 최형우를 비롯한 타자들의 넉넉한 득점지원 속에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양현종은 5이닝 1실점으로 올 시즌 처음 김광현과 맞붙었던 5월 9일 광주경기(8이닝 무실점)에 이어 또 한번 승리를 챙겼다.

인천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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