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현 '세 번째 도주계획'…구치소 약도에 시나리오까지
[앵커]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세 번째 도주 계획을 세우다 친누나와 함께 검찰에 발각됐습니다.
김 전 회장의 탈옥 계획 문건에는 치밀한 시나리오가 담겨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피 계획을 도운 혐의를 받는 친누나 김 모 씨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습니다.
<김 모 씨 /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누나> "(계획은 언제부터 하신 건가요?)…(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신 건가요?)…."
김 씨는 지난해에도 보석 석방된 김 전 회장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지난 3월 체포됐다 풀려났습니다.
자유를 꿈꿨던 김 전 회장의 도피 시도는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김 전 회장은 1,200억 원대 횡령 혐의로 지난 2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회장은 '탈옥에 성공하면 20억을 주겠다'며 동료 수감자를 설득하고 누나 김 씨를 통해 동료 수감자의 지인에게 착수금 천만 원을 전달까지 했지만, 지인이 이를 검찰에 제보하면서 탈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습니다.
검찰이 확보한 스물일곱 장짜리 탈옥 계획 문건에는 김 전 회장이 직접 그린 법원과 검찰청 약도, 호송차 구조가 담겨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신을 '구출자'로 표현했던 김 전 회장은 CCTV가 설치되지 않은 곳과 호송차의 통행 방향, 교도관들이 법정에 앉는 자리까지 빼곡하게 써뒀습니다.
이 과정에서 섭외된 차량으로 사고를 내서 사설 구급차로 도망치거나, 조폭을 동원해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면 달아나는 시나리오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교도소에서 쓴 문건을 외부에 보낼 수 있게 된 경위를 수사하는 한편, 다른 가담자가 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또 김 전 회장에 도주 미수와 관련한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서울남부지검 #김봉현 #탈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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