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0세 해녀 물질 걱정끼치는 게 정부냐"…민주, 철야농성 오염수 '성토 장'
위성곤-정청래-소병훈-이수진-이병훈-박재호
이해식-정일영-양이원영-강득구 등 발언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비상행동'에 돌입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본 정부의 해양투기 강행과 이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성토를 쏟아냈다.
민주당 의원들은 6일 오후 7시께부터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윤석열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행동'에 돌입했다. 이날 일정은 이틀간 17시간에 걸쳐 원전 오염수 투기 철회를 촉구하고 정부여당을 규탄했다.
필리버스터 첫 주자는 위성곤 의원이었다. 위 의원은 현재 당 후쿠시마오염수방류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제주가 지역구인 위 의원은 "저희 제주에 어민들, 해녀 삼춘들이 걱정이 많다.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어떻게 바다에 들어가서 물질을 하냐, 우리 다 오염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을 하신다. 그 분들 나이가 거의 80세다. 그분들께 이런 걱정을 끼치는 정부가 제대로 된 정부인지, 정말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운을 다.
그러면서 "정치를 일본 눈높이에서 하지 말고, 국민 눈높이에서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부가 IAEA보고서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이런 부실하고 허술한 보고서를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인다? 국민의 불안과 우려가 귀에 들리는가. 국가는 어디에 있나"라고 꼬집었다.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국민의 안전과 우리 바다를 지키려는 노력은 온데간데 없고, 기괴하기만 한 수조 물 먹방을 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것도 정도껏 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일본 정부에 앞서 무책임·무기력·무대책으로 일관한다면, 남은 것은 국민심판 뿐이라는 것을 명심하기를 바란다"고 보탰다.
최고위원인 정청래 의원은 "IAEA는 사찰기구지 보건기구가 아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그런데 (정부여당에서는) 그 내용을 겸허히 수용하겠다, 이렇게 얘기했다.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것은 몸을 낮춰서 받아들이겠다, 이런 뜻이다. 일본이 우리의 상전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라파엘 그로시 IAEA사무총장이 기시다 총리에게는 보고를 했는데, 어찌된 일인지 그로시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면담할 것이라는 그런 소식은 없다. 유국희 원안위원장을 만나고 그 선에서 퉁치고 가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정 의원은 "궂은 일에는 뒤로 빠지고 빛나는 일만 하겠다는 대통령"이라며 "국민 85%가 방류를 반대하는데 그렇게 자신 있고 떳떳하고 과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면 대통령께서 나서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대한민국은 찬성한다. '국민 여러분, 참아주시고 믿어주세요'라는 말을 대통령이 해야 되는 거 아닌가. 힘 없는 원안위원장을 만나서 나중에 잘못되면 공무원들 자르듯이 관계자들도 자를 생각인가"라고 꼬집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위원장인 소병훈 의원은 "이게 안전할지 아니면 큰 부작용을 일으킬지 아직 확인 안 됐다. 왜냐하면 40, 50, 100년 후 나타날 일이기 때문"이라며 "작은 위험이라도 있다면 적어도 핵 관련 폐기물, 오염물질은 어디로 내보내선 안 되고 저장하고 보관해야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체르노빌 사고하고 같은, 가장 위험한 7등급 사고다. 지금도 체르노빌은 반경 30㎞ 이내에 못 들어간다. 후쿠시마는 30년, 50년 이상 지나 폐쇄한다고 한다. 이런 부분들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더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단식투쟁 12일차인 우원식 의원과 함께 3일 단식을 함께 했던 이수진(비례) 의원은 방류 후 나타날 수 있는 국민과 가족들의 건강을 염려했다.
이 의원은 "이런 생각이 들더라. 가족들이 어느 순간 앓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아프기 시작한다. 암에 걸린다. 기형아가 태어난다. 상상하지 못할 질병으로, 그리고 계속 유전되는 질환으로 온 가족이 파탄난다. 건강보험 국가재정도 파탄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왜 일본이 잘못하는데 우리 재정이, 국민들의 세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갈 그런 시나리오를 걱정해야 되는지 한심하다"고 했다.
우 의원을 향한 걱정도 표했다. 이 의원은 "우 의원이 12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우 의원께서 단식을 중단해주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 목숨을 건 단식투쟁은 부담스럽다. 가슴이 아프다. 저희들이 계속 이어갈 것"이라며 "저도 3일간 동조 단식에 참여했고, 또 제가 간사를 맡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의원들이 동참해서 동조 단식을 이어간다. 오는 8일에는 고영인 위원, 9일에는 농해수위 간사인 어기구 의원이 릴레이 단식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당 위원장이자 원내 부대표인 이병훈 의원은 "제가 나이는 얼마 안 먹었는데, 대통령은 이승만 때부터 윤석열까지 봤다. 그런데 지금이 가장 X판"이라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납득이 안 된다. 그러다 보니 요즘 생각나는 노래가, 이 상황에 제일 맞는 노래가 신신애씨의 '세상은 요지경'이다. 딱 보면 지금 맞는게 '세상은 요지경'이다. 국가도, 국제질서도"라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각 연사의 발언 시작 전후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IAEA 보고서는 일본 맞춤형 깡통보고서'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필리버스터에 앞서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대통령은 피해 당사국들과 함께 오염수 안정성 공동조사를 일본에 요구해야 한다. 당연히 객관적 안전성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일본은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저는 대통령이 그로시 총장에게 '이번 보고서 내용이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는 맹탕이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짧게 봐서는, 바다에 버리는 것이 가장 값싼 방안이 될 수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한·일 두 나라 국민의 건강과 수산업과 연관 산업의 피해 또 국민정서까지 따지면 가장 값비싼 방법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머지않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 후회하는 일을 막자, 그때 후회하지 않도록 일본 정부와 한국 정부와 관계 기관과 도쿄전력이 지금이라도 생각을 고쳐먹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대한민국의 국익을 침해할 뿐만 아니라, 저는 한·일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도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믿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의 '비상행동'이 17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17시간에는 우리 모두의 절박한 마음이 담겼다. 후쿠시마 원전이 냉각기능을 상실하고, 노심이 노후화되면서 막대한 방사능이 격납 콘크리트벽을 뚫고 밖으로 나와서 엄청난 재앙을 초래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딱 17시간"이라고 전했다.
이날 철야농성은 자정까지 필리버스터로 진행되고 오는 7일 오전 8시부터 10시50분까지 필리버스터가 진행된다. 이후 오전 11시까지 본청 앞 계단에서 결의대회를 열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효리, 스타킹만 신고 과감한 팬츠리스 룩
- 송승헌, 신사역 스타벅스 건물주에 이어…최소 678억 시세차익
- '사혼' 박영규, 54세 나이차 딸 최초 공개…"난 행운아"
- 허윤정 "전남편 강남 업소 사장…수백억 날리고 이혼"
- "옥경이 치매 멈춰"…태진아, 5년 간병 끝 희소식
- 박수홍 아내 김다예 "제왕절개 출산 후 고열로 응급실行"
- "성매매 중독 남편, 불륜 들키자 칼부림 협박…생활비도 끊어"
- '정답소녀' 김수정, '동덕여대 공학 반대 서명' 동참 "모자란 남자…"
- '8번 이혼' 유퉁 "13세 딸 살해·성폭행 협박에 혀 굳어"
- 트럼프에 "Fxxx" 욕설 날렸다 역풍 맞은 '백설공주' 주연배우, 결국 사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