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전면 백지화…원희룡 “특혜 의혹 새빨간 거짓말” 이재명 “국민 삶 도박인가”
[앵커]
안녕하십니까?
서울과 양평을 오가는 고속도로 사업이 오늘(6일) 전면 백지화됐습니다.
15년 동안 추진해 온 양평군의 숙원사업인데 올봄, 노선이 처음과 달라진 걸 놓고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논란이 일자 국토교통부가 아예 사업을 접겠다고 선언한 겁니다.
특혜 의혹에 대해선 모두 거짓이라며 당정이 나서 반박했습니다.
정부 발표부터, 의혹의 핵심 내용, 또 주민들 반응까지 지금부터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노선 종점이 변경되며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던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 사업.
오늘 정부 여당은 국토위 간담회를 긴급 소집했습니다.
간담회 진행 1시간 만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고, 다음 정부에서 추진하라고 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도로 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되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습니다."]
괴담 선동으로 정치적 재미를 보려는 민주당에겐 아무리 사실을 말해도 소용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김정재/국회 국토위 간사/국민의힘 : "국민의 편익을 위한 고속도로가 정치적으로 더 이상은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저희들의 생각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특혜 의혹에 대해선 국토부 차관이 나서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종점 변경으로 고속도로 교통량은 하루 기준 6천 대 늘 수 있고, 인근의 상습 정체구간 교통량은 2천여 대 줄어든다고 분석했습니다.
교통 분산 효과 대비 사업비 증가액은 크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 인근에 건설되는 것도 진출입로가 아닌 분기점이어서 경제적 가치도 낮다고 했습니다.
[백원국/국토교통부 2차관 : "(의혹을 제기하는) 이 땅에 지가 상승을 주려고 했다 그러면 (근처) 여기 어딘가에 IC가 있었어야 됩니다. 특혜를 줬다고 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허무맹랑한 얘기가 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특혜 의혹을 제기한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장세권 고영민/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채상우
[앵커]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는 원희룡 장관의 깜짝 발표였습니다.
원 장관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날선 표현으로 비판하기도 했는데 민주당은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라며 감정적으로 결정할 일이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이어서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업 백지화'라는 원희룡 장관의 초강수 발언이 나오기 직전까지, 당정의 주요 발표 내용은 '사업 계속 추진'을 시사했습니다.
[백원국/국토교통부 2차관 : "두 개의 노선을 가지고 앞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도 거치고, 주민 설명회를 거쳐서 확정하려고 했었던 것입니다."]
[이용욱/국토교통부 도로국장 :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고 기재부하고 협의하는 부분은 총사업비를 협의하는 건데…"]
여당과의 사전 협의도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정에 참석한 여당 소속 다수 국토위원들은 "당정협의 브리핑 중에야 '사업 백지화' 사실을 알게됐다"고 KBS에 설명했습니다.
백지화 발언에 이어 원희룡 장관은 정치 생명을 걸겠다는 말도 거침없이 이어갔습니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날 선 반응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김건희 여사님 땅이 거기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민주당의 이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저희는 그 원인을 제거하겠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자 이재명 대표, 민주당 간판 걸고 붙읍시다!"]
원 장관의 선전포고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가 살림과 국민의 삶은 도박의 대상이 아니라고 응수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국의 장관이 감정 통제를 못 하고 국책사업에 대해서 감정적 결정을 하는 것은 결코 옳지 않습니다."]
민주당은 고속도로 백지화는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라며 원 장관을 향해 사업 결정 과정과 이유를 철저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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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 기자 (category@kbs.co.kr)
신선민 기자 (fresh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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