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4:2→4:7→6:7→8:7' 이런 야구가 다 있습니다, 가을야구 방불 '저력의 LG 짜릿한 역전극' [잠실 현장리뷰]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T위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홈 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8-7 역전승을 거뒀다. 14안타를 몰아친 LG가 13안타를 때려낸 KT를 제압했다.
- KT 위즈 : 알포드(좌익수)-김상수(유격수)-황재균(3루수)-박병호(1루수)-문상철(지명타자)-김현우(포수)-박경수(2루수)-안치영(우익수)-배정대(중견수) 순이었다. KT는 투수 박세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는 대신 투수 전용주를 말소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상수를 리드오프로 그동안 기용했는데,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할 것 같아 2번 타순으로 내렸다. 김민혁은 어제 자신의 타구에 맞았고, 또 켈리와 상대 전적도 고려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5회말. LG가 그렇게 잘 던지던 쿠에바스를 두들기며 전세를 완벽하게 뒤집었다. 선두타자 박동원이 유격수 방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냈다.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든 LG. 이후 신민재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만회했다.(1-2) 다음 타자는 홍창기. 신민재가 2루를 훔치며 앞서 KT가 보여줬던 주루 플레이에 맞불을 놓았다. 결국 홍창기가 중견수 희생타를 치며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렸다.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문성주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문성주 역시 2루를 훔친 가운데,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4-2를 만들었다. 오스틴의 좌중간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최근 4경기 동안 무안타 부진에 빠진 오지환이 2루 땅볼로 물러나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LG의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6회초. KT가 켈리를 강판시킨 뒤 필승조마저 공략하며 경기를 뒤집은 것이다. 선두타자 황재균의 볼넷, 박병호의 좌중간 안타에 이어 대타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후속 강현우의 2루 땅볼 때 황재균이 홈인, 점수는 4-3이 됐다. 계속해서 박경수가 좌전 안타를 치자 결국 여기서 LG는 선발 켈리를 내리고 말았다. 그리고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바로 LG의 가장 강력한 카드인 박명근. 여기서 KT는 대타 장성우 투입으로 맞섰다.
잠실구장에 일순간 긴장감이 감돌았다. 장성우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절호의 만루 찬스. KT는 1루 주자 장성우를 빼고 대주자 조용호를 투입하며 LG를 더욱 압박했다. 다음 타자는 앞선 타석에서 침묵을 깨고 안타를 쳤던 배정대. 결국 승자는 배정대였다. 불리한 볼카운트 1-2에서 박명근의 4구째 체인지업(128km)을 공략, 2타점 좌중간 적시타를 치며 승부를 5-4로 뒤집었다. 계속해서 박명근은 후속 알포드에게 볼넷을 던지며 재차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LG가 또 여기서 투수를 교체했다. '필승조' 함덕주의 투입. 다음 타자는 '핫(HOT)'한 김상수. 김상수는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함덕주의 2구째 속구(140km)를 받아쳐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3루 주자와 2루 주자는 일단 모두 홈인.(7-4) 이 과정에서 타자 주자 김상수가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에 걸린 틈을 타 알포드가 홈으로 쇄도했다. 이때 오지환이 침착하게 홈으로 공을 뿌리며 알포드를 아웃시켰다. 당초 세이프 판정이 내려졌으나, LG가 비디오 판독을 신청한 끝에 아웃으로 번복됐다. KT가 6회에만 대거 5점을 올리며 승부를 7-4로 뒤집은 이닝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7회말. 결국 LG가 큰 것 한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가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박영현을 투입한 상황. 선두타자 오스틴은 삼진. 오지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2개를 던진 박영현. 그리고 4구째. 박영현의 146.5km 높은 속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포로 연결했다. 지독한 침묵에서 벗어나 결정적인 시즌 2호 홈런을 동점포로 장식한 오지환이었다.(타구 속도 165.5km, 비거리 115.5m, 발사각 26.4도)
8회초 LG는 정우영을 투입했다. 정우영은 선두타자 배정대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알포드를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김상수의 중전 안타가 나왔으나, 황재균을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닝 종료. 그리고 8회말 LG가 승부를 뒤집었다. KT 투수는 김민수. 선두타자 박해민이 우중간 안타로 1루를 밟은 뒤 후속 신민재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신민재의 희생번트로 3루까지 간 박해민은 홍창기의 우중간 적시 2루타 때 역전 득점을 올렸다. 결국 LG는 9회말 클로저 고우석을 올렸고, 삼자 범퇴로 한 점 차 승리를 잘 지켜냈다.
경기 후 '승장' 염경엽 LG 감독은 "전체적으로 힘든 경기였는데 우리 선수들의 끈질긴 승리에 대한 집념을 칭찬해주고 싶다. 경기적으로는 7회 오지환의 동점 홈런으로 흐름을 가져왔고, 8회 박해민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줬다. 최근 타격감이 가장 좋은 홍창기가 결정적인 결승타를 쳐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투수 쪽에서는 선발과 승리조가 조금 흔들렸지만, 뒤에 나온 함덕주와 정우영, 고우석이 터프한 상황에서 3이닝을 잘 막아주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줬다. 오늘의 승리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 다시 한번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오늘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반면 KT 선발 쿠에바스는 5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의 성적을 올렸다. 이어 이상동(⅔이닝 1실점), 주권(0이닝 1실점), 박세진(⅓이닝 무실점), 박영현(1이닝 1실점), 김민수(1이닝 1실점)가 차례로 투구했다. 패전 투수는 김민수(1패). 13안타의 타선에서는 김상수와 박병호, 배정대가 3안타씩 터트렸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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