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보고서 겸허히 수용? 우리가 잘못 저질렀나?"…'후쿠시마 총공세' 나선 野

국회에서 1박2일 철야농성 돌입…李, 7일 정부 규탄대회에 결집령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박 2일 국회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은 6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 정오까지 17시간 동안 국회 경내에서 '후쿠시마 핵오염수 반대 비상행동' 대회를 연다. 이날 자정까지 10분씩 돌아가면서 릴레이 토론을 진행한 뒤, 다음날 오전 11시 비상행동 마무리 행사인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촉구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농성 시간을 17시간으로 정한 것은 2011년 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린 '멜트 다운'까지 걸린 시간이 17시간이었던 데에서 착안한 것이다.

비상행동에 참여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정부를 향해 "'IAEA 보고서 발표를 존중한다', 심지어 '겸허하게 수용한다'? 뭘 겸허하게 수용을 하나.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검증 필요성에는 아예 눈을 감고 '무조건 일본을 믿어라', 'IAEA의 결과를 믿어라'라고 겁박하는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름표를 떼고 나면 이것이 과연 일본 총리실, 일본 집권여당의 말인지 피해국 대한민국의 대통령실 또는 여당의 말인지 알 수가 없다"며 "이런 것이야말로 괴담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내일 방한하는 IAEA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뭐라고 말할 것입니까?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말할 것이냐"라면서 "이번 (IAEA) 보고서 내용이 근거도 없고 증거도 없는 맹탕이라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오염수 안전성 여부에 대해 피해 당사국들과 함께 공동 조사를 요구해야 한다"며 "당연히 핵 오염수에 대한 객관적 안전성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는 일본은 오염수 해양 투기를 중단하라, 이렇게 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날 결의대회 일정을 예고하며 "검증조차 안 된 보고서 결과에 우리의 안전을 통째로 맡길 수 없다"면서 "민주당이 앞장서겠다. 국회 앞에서 힘을 보태달라"며 당원 및 지지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의원들이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박광온 원내대표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 지지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어리 기자(naeori@pre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