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팀은 졌지만..8년만의 최다 탈삼진, 오늘만큼은 ‘후리아스’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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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가 부럽지 않은 위력투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9.2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은 79개만을 기록했다.
10탈삼진은 후라도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후라도가 한 경기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무려 8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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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메이저리거가 부럽지 않은 위력투였다.
키움 히어로즈는 7월 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키움은 연장 10회 4-5 패배를 당했다.
비록 패했지만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빛났다. 후라도는 이날 7이닝을 책임지며 4피안타 10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후라도는 1회 2사 후 1실점하며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금방 안정을 찾았다. 2,3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막아냈고 4회 다시 1점을 내줬지만 5-7회 3이닝을 다시 퍼펙트로 막아냈다. 후라도는 최고 시속 148km의 포심 패스트볼과 최고 시속 147km의 투심을 바탕으로 체인지업, 커브, 슬러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섞는 팔색조 피칭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점수를 내준 두 번의 이닝을 제외한 5번의 이닝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후라도의 이날 피칭은 위력적이었다. 특히 탈삼진 능력이 돋보였다. 1회를 제외한 매 이닝 탈삼진을 기록했고 마지막 7회에는 세 명의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사실 후라도는 원래 탈삼진 능력이 강점인 투수는 아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99.2이닝을 투구하며 탈삼진은 79개만을 기록했다. 9이닝 당 탈삼진이 7개를 간신히 넘기는 수준. 이는 미국 무대에서부터 보인 특징이었다. 후라도는 메이저리그 3시즌 통산 9이닝 당 탈삼진이 5.2개에 불과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 당 탈삼진은 7개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이날만큼은 '닥터 K'라 불려도 손색이 없었다. 10탈삼진은 후라도의 KBO리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 종전 기록은 지난 6월 18일 한화를 상대로 기록한 8개였다.
단순히 올시즌 최다 기록이 아니다. 후라도가 한 경기 두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한 것은 무려 8년만이다. 후라도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싱글A에서 뛰던 2015년 이후 한 번도 한 경기 10탈삼진을 기록한 적이 없었다.
불펜 난조로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후라도는 지난 6월 24일 두산전(8.2이닝 1자책)을 제외하면 시즌 최고에 가까운 호투를 펼치며 위력을 과시했다. 후라도는 요키시가 부진 끝에 짐을 싼 상황에서 안우진의 뒤를 지키는 든든한 2선발로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
후라도는 류현진(TOR)과 함께 뛰었던 LA 다저스 좌완 에이스 훌리오 우리아스와 닮았다. 비록 던지는 팔은 다르지만 체형과 안경, 양말을 올려신는 '농군 패션'까지 여러모로 닮았다. 또 두 선수는 1996년생 동갑내기다.
비록 메이저리그와 KBO리그로 뛰는 무대는 다르지만 후라도는 이날만큼은 우리아스가 부럽지 않은 호투를 펼치며 고척돔을 찾은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날 만큼은 '후리아스(후라도+우리아스)'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사진=후라도)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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