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백지화에..."거짓 선동 탓" vs "의혹 덮는 꼼수"

[앵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겠다는 정부 발표를 두고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거짓 선동 때문에 지역의 숙원 사업이 망가졌다고 비난했고, 민주당은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라고 맞받았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둘러싼 민주당의 의혹 제기가 이미 '팩트'의 영역을 벗어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노선 변경과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지는 무관한데도, 근거 없는 정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김정재 / 국민의힘 의원 (국토위 여당 간사) : 민생이 진짜 어려운 이 와중에 거짓말 전쟁을 한다는 이 자체가 너무 부끄럽습니다. 그야말로 이거는 고속도로 하나 가지고, 정치 선동화해서 총선에 이용하려고 하는 거로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특히, 대안으로 검토한 새 노선은 교통 수요나 사업성, 환경 측면에서 기존 노선보다 유리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업 백지화로 인한 지역 주민 피해는 민주당 탓이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모든 피해의 책임은 민주당이 져야 할 것입니다. 모든 의혹 제기가 정쟁용이었음을 실토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십시오.]

민주당은 발끈했습니다.

국책사업을 대하는 정부의 태도가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사업 백지화는 의혹을 덮으려는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관직과 정치생명을 걸 테니 민주당도 당 간판을 걸라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향해서는 어린아이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화난다고 수조 원짜리, 수년간 논의해서 결정했던 국책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 어린아이도 아니고, 국가의 살림, 이게 또 국민의 삶이 도박의 대상이 아닙니다.]

당내 진상조사단은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지를 직접 찾아가 여론전에 나섰습니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고속도로 종점이 왜 바뀌었는지, 국민의 궁금증은 풀리지 않았다고 따져 물었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토위 야당 간사) : 특별한 압력이 있었는지, 또 어떤 과정을 거쳤길래 전혀 상식적이지도 않고 선례 없는 게이트성 의혹이 제기됐는지에 대해서 저희는 끝까지 추적할 것이다….]

사업 백지화라는 정부의 초강수를 엄호하는 여당과 필요하면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겠다고 벼르는 야당의 신경전이 갈수록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윤소정

영상편집 : 정치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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