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 암 위험까지…“안전하게 일하고 싶어요”
[KBS 춘천] [앵커]
학생들의 급식을 책임지는 급식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 할 권리'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매일, 불 앞에서 연기를 마시며 일하는 환경에 다치거나 병에 걸릴 위험이 크다고 호소합니다.
하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중학교 조리실.
조리사가 커다란 냄비에 많은 고기를 볶고 있습니다.
조리사 10명이 매일 700인분의 밥과 반찬을 합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강원특별자치도 내 급식 조리사 1명이 맡은 학생 수는 평균 100여 명.
자주 다치고, 안 아픈 곳이 없다고 호소합니다.
[권현미/초등학교 조리사 : "반학기만에 어깨 회전근이 파열돼버리더라고요. 회전근 파열로 수술을 했고. 손목 터널증후군이 너무 심해서 손이 저려서..."]
최근 3년 동안 강원도 내 학교 급식실에선 140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습니다.
넘어지거나 떨어지는 경우가 44건, 화상이나 근골격계 질환도 각각 29건에 이르렀습니다.
폐암 위험에도 노출돼 있습니다.
튀김이나 구이를 할 때 나오는 하얀 김, 일명 조리흄이라는 고농도 미세먼지 때문입니다.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 : "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되어있고요. 아마도 급식실 환경에서 가장 문제되는 것을 꼽으라면 폐암의 원인이 되는 조리흄에 다량 노출될 수 있다."]
실제로 강원도 내 학교급식노동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했더니 30% 넘게 이상 소견을 받았단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급식 노동자 2명이 폐암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급식시설 580곳의 실태를 모두 조사해 2027년까지는 노후 환기시설을 모두 손보기로 했습니다.
또, 식기세척기 등 시설도 확충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학교급식 노동자들은 무엇보다 인력을 10%가량 늘리는 게 시급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하초희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하초희 기자 (chohee2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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