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문화 소외지역에 예술을 심는 문화귀향자들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정부가 지정한 문화도시, 완주엔 지역 밖에서 온 예술인들이 오랜 시간 머물며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들 대부분은 마을 안에 둥지를 틀고 자신의 창작뿐 아니라 지역 공동체에 재능을 기부하며 지역에 예술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데요.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토박이 김민경 작곡가.
코로나 19가 유행하던 3년 전, 완주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했습니다.
잠시 쉬려고 왔던 완주에서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공연을 열고, 농부들과 힘을 모아 지역 농산물을 홍보하는 그림 전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민경/작곡가 : "(완주는 예술가에게) 지원을 정말 정성껏, 뭔가 마음을 다해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만들어 가는 게 보여요. 그런 것들이 이제 기반이 되니까 그런 분위기가 만들어졌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어요."]
민경 씨가 귀농, 귀촌한 청년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 선생님 역시 10년 전 귀촌한 작가입니다.
마을 축제를 기획하고 마을 이야기를 영상으로 만들어 선물하면서 주민들과 끈끈해졌습니다.
예술적 재능을 기부하며 지역 공동체에 기여를 한다는 데 더 큰 재미를 느낍니다.
[윤대라/한국화가 : "좋은 예술가가 어느 곳에 있을 때 좋은 파급력 같은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마을에서 뭘 한다든지 그런 것들이 전부 작업과 분명히 소통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주민들의 삶도 한층 풍부해졌습니다.
[김상미/완주군 주민 : "정말 치유된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 애들이 그림 보면서 나는 되게 창피해할 줄 알았는데 엄마가 그려줬으니까…."]
완주문화재단이 2017년부터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시작한 완주 한 달 살기 프로그램.
지금까지 57명이 완주 곳곳에 문화예술 씨앗을 뿌렸습니다.
[한상은/완주문화재단 '완주 한 달 살기' 담당 : "(완주 한 달 살기는) 참여하시는 창작자분들도 그냥 시혜하는 것처럼 뭔가 프로그램을 한다기보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걸 찾으려고 많이 노력하시더라고요."]
창작과 생업에 지친 예술인들에게 색다른 영감을 주는 완주.
문화에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웠던 지역민들에겐 일상에서 예술과 만나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VJ 이현권/종합편집:최승리
이수진 기자 (elpis10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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