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석유에 탈세 유통까지 무더기 적발
[KBS 창원] [앵커]
'가짜 석유' 제품을 유통하거나 석유를 불법으로 유통·판매한 업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경유 차량에 등유와 윤활유를 섞은 '가짜 석유'를 팔거나, 탈세를 위해 현금으로 기름을 사들였는데, 규모가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물 주자창에서 이동 주유 차량이 화물차에 기름을 넣고 있습니다.
["석유관리원입니다."]
단속반이 화물차에서 기름을 다시 뽑아내 검사를 합니다.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 : "간이검사로 지금 등유가 섞인 것으로 나오거든요. 가짜 석유가 들어가 있었던 것이고…. (섞였는지 그건 나는 모르고….)"]
등유가 경유보다 ℓ당 100원 이상 저렴하다 보니, 경유를 넣어야 할 화물차에 등유를 섞어 넣다 적발된 겁니다.
경남의 한 건설기계 대여업체.
이 업체는 이동 주유 차량을 직접 운영하며 등유에 윤활유를 섞은 '가짜 석유'를 만들어 화물차 등에 사용하다 적발됐습니다.
이 업체가 쓴 등유는 넉 달여 동안 5만 리터, 7천6백만 원어치입니다.
탈세를 위해 불법 석유 도매업체로부터 거래 기록을 남기지 않고 경유를 현금으로 매입해 유통한 주유소도 적발됐습니다.
주유업자 A 씨는 경유 103만 ℓ를 현금으로 사들여 두 달 동안 15억 9천만 원어치를 판매했고, 다른 주유업자 B 씨도 같은 방법으로 경유 27억 원어치를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인근 주유소보다 40~50원씩 저렴하게 판매한 것.
이 많은 양을 어디서 들여왔는지 확인되지 않습니다.
A 씨는 과징금 천5백만 원을 내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고, 또 다른 업체는 사장의 소재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은남/경상남도 사회재난과장 : "일명 '바지 사장'을 내세워 영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공급자에 대해서는 일체 정보 제공을 해주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경상남도 특별 사법경찰관과 석유관리원이 적발한 업소는 모두 10곳.
경상남도는 업체 사장 등 6명을 검찰에 송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조지영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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