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알리기 위해 제주 찾은 세계 30개국 학생들
[KBS 제주] [앵커]
올해 75주년을 맞은 제주4·3은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자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인데요.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4·3의 아픈 역사를 배우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제주를 찾았습니다.
문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한림읍의 한 해안마을.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좁은 길을 따라 어디론가 향합니다.
학생들이 도착한 곳은 4·3 당시 턱에 총알을 맞아 평생 무명천을 감다 생을 마친 진아영 할머니의 삶터.
유학생들은 할머니를 추도하는 마음을 담아 한국말로 시를 읊어봅니다.
["무명천 풀고 오늘 여기 누웠네. 멍에처럼 날아간 턱을 옥죄던 무명천 벗어두고."]
진아영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며 현장을 둘러보는 유학생들.
방명록엔 '당신의 이야기를 절대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적어봅니다.
[카를로스/스페인 : "할머니 얘기 들었을 때 인간으로서 인권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알레한드라/멕시코 : "4·3 사건을 보면서 저도 슬픔을 이야기하고. 미래로, 또 다른 세대로 이런 걸 알려주고 싶고."]
4‧3 평화재단이 4‧3의 세계화와 세대 전승을 위해 마련한 국내외 대학생 평화캠프입니다.
외국인 유학생 30명을 모집하는데 3백 명 넘게 지원할 만큼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국내와 세계 30개국 대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4·3의 아픔을 공감하고, 평화와 인권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제주 문화를 체험하고, 평화와 인권에 대해 서로의 의견도 나누게 됩니다.
[부혜경/제주4·3평화재단 기념사업팀 : "4·3을 배우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더라도 4·3을 많이 알려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극의 역사에서 평화의 상징으로 승화한 제주 4‧3이 미래 세대로, 전 세계로 한발 한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
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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