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가호호 방문’ 우체부 도움 받아 위기 가구 발굴
[앵커]
고독사 등을 막기 위해 요즘 자치단체들마다 복지 행정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찾는 방법을 다양하게 시도하고 있는데요.
등기우편의 경우 우편집배원이 수신인을 꼭 대면해야 한다는 점을 활용해 위기 가구들을 발굴하는 시군들도 생겼다고 합니다.
김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역별로 분류되고 있는 우편물들을 자세히 보니 모두 등기우편입니다.
발신인은 김포시 복지과, 안에는 긴급복지지원제도에 대한 안내문 등이 들었습니다.
우편집배원이 이 등기우편을 들고 수신인의 집을 찾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체국 집배원입니다."]
우편을 전달한 뒤 점검표에 따라 생활 상황을 확인합니다.
["식사는 잘 하고 계신가요?"]
수신인의 응답이 없는 경우엔 우편물들이 쌓여 있지는 않은지 전기계량기가 돌아가고 있는지 등에 대한 점검이 중요합니다.
["위험한 경우에는 돌아가셨을 수도 있으니까 저희가 그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점검 결과는 곧바로 김포시로 통보가 되는데 등기우편은 반드시 두 번을 방문하게 돼 있어 이런 점검이 두 차례 이뤄지게 됩니다.
[황일환/김포우체국 우편집배원 : "돌아가신 분들 그런 거 보면서 정말 안타까웠고요. 저희가 위기 가구 발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달 이런 복지등기우편서비스를 시작한 김포시의 경우 건보료 체납 등 이력을 바탕으로 우편을 발송한 101가구 중에 20가구에서 이상 징후가 확인돼 즉각 가정 방문을 통한 재조사가 시작됐습니다.
현재 경기도에서는 김포시와 시흥시, 용인시 일부 지역에서 이런 서비스를 펴고 있습니다.
[박명희/김포시 희망복지팀장 : "사회복지 공무원들이 인력상 지금 부족한 상황입니다. 집배원 분들이 조금 메워 주신다면 그리고 직접 찾아가서 방문해서 그 역할들을 대신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되겠죠."]
우정사업본부와 자치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 관계 속에 복지 사각지대의 그늘이 조금씩 밝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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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kun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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