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어선단 출항 “만선 기대보다 걱정이…”
[KBS 부산] [앵커]
'국민 생선'으로 불리는 고등어를 잡기 위해 어선 100여 척이 오늘 아침, 한꺼번에 출항했는데요,
휴어기를 거쳐 두 달여 만입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를 앞둬 어업인들은 만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고 하는데요,
정민규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먼 바다로 항해를 떠나는 어선들이 뱃고동을 울리며 줄지어 부산 남항을 나섭니다.
두 달여 간의 휴어기를 끝내고 고등어잡이에 나선 어선들.
부산공동어시장 등 항구 곳곳에서 출항한 대형선망 어선은 100여 척에 달합니다.
뱃머리에는 여느 때처럼 만선을 비는 오색빛깔 뱃기가 펄럭였지만, 올해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만약 일본이 예고한 대로 올 여름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시점과 이들 어선의 조업 시기가 처음으로 겹치게 됩니다.
가장 큰 걱정은 역시나 수산물에 대한 소비 심리 위축입니다.
[성희경/선사 전무 : "벌써부터 횟집이라든지, 선어 시장이 얼어붙고 있으니까 저희들이 많은 출어 자금을 들여서 배를 내보내더라도 지금 아주 희망이 없는 올해는 그런 시점입니다. 참 난감합니다."]
어선들은 저마다 펼침막을 내걸고, 수산물의 안전성을 알리고,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괴담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천금석/대형선망수협 조합장 : "철저하게 검증을 해서 단 한 마리라도 오염된 고기가 나오면 저희들은 전량 위판을 하지 않을 겁니다. 그 고기를 왜 내 손자한테 먹이겠습니까."]
어업인들은 유통 과정에서 소비자의 불안 심리를 낮추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극제/부산공동어시장 대표 : "성어기에는 많이 들어올 때는 10만 상자 이상씩 들어옵니다. 물고기가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품질관리원이라든지 이런 부분에서도 대책을 세워서 국민이 생선 소비에 어려움이 없도록..."]
동시에 수산물 안전을 강화하고, 어민들에 대한 보호 대책도 서둘러 마련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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