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 반복…장마 속 무더위 ‘온열질환 주의’
[KBS 광주] [앵커]
올 여름 폭염과 장맛비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늘 내려진 폭염특보는 해제됐지만, 이렇게 높은 습도와 불볕더위가 이어지면 온열질환 위험도 커지는데요.
특히 논밭일을 하는 고령의 농민들은 더 주의해야 합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한낮.
한 농민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밭에서 콩을 수확하고 있습니다.
장맛비가 그친 사이 수확을 마쳐야 해 마음이 급합니다.
[농민 : "지금 이 사이에는 동부 콩을 거둬들일 때라…. 햇빛이 뜨면 잠깐잠깐 와서 거둬들여요."]
농사일은 시기별로 해야 하는 일이 정해져 있다 보니 날씨가 덥다고 해서 쉬고 있기만은 어렵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해 온열 질환자를 분석해 봤더니 65세 이상 고령자가 전체 환자의 27%를 차지했습니다.
발생장소로는 실외 작업장이 37%로 가장 많았고, 논·밭이 14%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농민들의 경우 '나 홀로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 제때 대처가 어렵다는 겁니다.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2018년 7월에는 나주에서 밭일하던 70대가 숨졌고, 2019년 8월에도 보성에서 밭일하던 80대가 뒤늦게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고령자는 신체 땀샘이 줄고, 조절 기능이 약해져 온열질환에 더 취약합니다.
이 때문에 고령자가 많은 전남의 지자체들은 경로당과 보건소 등에서 온열질환 예방 교육 등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조해경/장성군 삼서면 보건지소 운영팀장 : "밭에 일하러 가실 때는 물 항상 떠가지고 다니시고, 한창 더운 낮 시간대 12시부터 5시까지는 야외활동을 자제하시고…."]
평년보다 평균 기온이 더 높을 것으로 예보된 올 여름….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보다 촘촘한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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