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특보’에도 자전거 타고 산책…차단 시설 망가지기도
[KBS 부산] [앵커]
지난주 부산에는 호우 특보가 내려져 온천천 산책로의 출입이 한때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출입 금지 팻말에도, 버젓이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하는 모습들이 포착됐는데요,
심지어 진입을 막는 장치를 억지로 열어 망가뜨린 곳도 있었습니다.
김옥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호우 특보가 내려진 지난달 28일.
자치단체는 새벽 1시 36분, 온천천 산책로 전 구간을 통제한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습니다.
3시간 반쯤 뒤, 여전히 '진입 금지' 차단 울타리가 내려와 있던 시각.
차단 울타리 안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이 보입니다.
산책로를 걷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띕니다.
동래구청은 출입로 쪽에 사슬이나 안전띠를 둘러놓았지만, 역부족이었다고 말합니다.
[백영숙/부산 동래구청 재난관리계장 : "CCTV를 보면서 출입하시는 분이 계시면 방송을 해서 나오시라고 안내는 드리는데, 실질적으로 강제 대피를 (지시)하거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차단 시설이 있는 곳은 어땠을까?
금정구는 지난해 폭우 때 온천천 산책로 출입을 막기 위해 5억 원을 들여 원격 통제할 수 있는 출입 차단 시스템을 39곳에 설치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호우 때 이 가운데 3개가 고장 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침수 우려 시 출입을 막기 위한 시설인데요.
시민들이 강제로 문을 열려고 해 고장이 났고, 지금은 수리 중인 상탭니다.
금정구는 고장 사고가 잦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해태/부산 금정구청 안전관리과장 :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 하다 보면 파손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은 유의해주시고요. 비가 오면 사실은 온천천에 안 가시는 게…."]
하천 범람으로 인한 피해를 막겠다며 출입을 막으려는 구청과 과도한 통제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
도심 하천 통제를 둘러싼 갈등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옥천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이한범/영상편집:백혜리/그래픽:김명진
김옥천 기자 (hub@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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