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살해 후 텃밭에 묻어”…유골 찾았다

윤아림 2023. 7. 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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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출생 신고 없이 사라진 '그림자 아이들' 수사 속보입니다.

경기도 김포의 한 텃밭에서 아기의 시신이 발견됐고, 용인에서는 장애가 있는 아기를 숨지게 한 뒤 야산에 묻은 혐의로 친부와 외할머니가 긴급체포됐습니다.

윤아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모자를 푹 눌러쓴 40대 여성 정 모 씨.

경찰에 둘러싸인 채, 텃밭으로 들어갑니다.

2016년 8월 낳은 딸을 암매장한 장소를 찾으러 온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여건이 안 좋네요. (왜요?) 땅파기에 애매한..."]

현장 검증을 한 후, 수색이 시작됐습니다.

정 씨는 아기를 친정 어머니 소유의 텃밭에 묻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처음엔 야산이라고 했다가 진술을 바꾼 겁니다.

그리고 수색 5시간 만에 숨진 딸로 추정되는 유골이 발견됐습니다.

사체유기 혐의 공소시효 만료를 한 달 앞두고 체포된 정 씨에겐 오늘(6일) 살인 혐의가 추가 적용됐습니다.

"출산 당시 별거 중이었고, 경제적 어려움이 있었다"는 정 씨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추궁한 결과 아이를 직접 살해한 정황도 파악된 겁니다.

경찰은 아기 유골의 DNA검사를 의뢰하고, 친부도 범행에 관련됐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야산에서도 유골 수색 작업이 진행됐습니다.

호미와 거름망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끝내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친부는 경찰 조사에서 2015년 3월, 아기가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숨지게 하고 야산에 매장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암매장 장소는 장모 집 근처라고 했는데, 조사 과정에 장모도 범행에 가담한 게 확인돼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아기가 다운증후군이고 아픈 것을 보고 살해한 뒤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친모는 출산 후 입원해있던 상황이어서 살해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진행 중인 '출생 미신고' 아동 관련 수사는 598건, 하루 만에 2백 건 가까이 늘었습니다.

아이가 사망한 건은 23건, 이 중 10건에 대해선 범죄 혐의가 포착돼 수사 중입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영상편집:유지영/영상제공:경기남부경찰청/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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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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