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수해복구 교량 공사…무슨 일이?
[KBS 대전] [앵커]
3년 전 이맘때 기록적 폭우로 교량이 끊긴 세종시의 한 마을이 있습니다.
새로 다리를 놔야 하는데 교량 높이 문제로 갈등을 빚으면서 2년째 공사가 중단 상탭니다.
어찌된 일인지 최선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20년 8월, 기록적 폭우로 무너진 대곡교.
이듬해, 새 교량을 세우는 복구 공사가 시작돼 80% 가량 진행됐는데 원래 있던 다리보다 중간 부분이 2.6미터 높은 아치 형태로 교량을 세운 게 문제가 됐습니다.
주민들이 급경사가 생겨 위험하다며 강하게 반발해 공사가 지금까지 중단된 상탭니다.
[김진웅/세종시 소정면 대곡리 이장 : "(주민이) 전부 다 70세 이상 고령자라서... 이 고령자들이 (심한 경사로를) 다닐 수가 없기 때문에 그래서 다리를 내려달라고..."]
세종시는 하천 바닥을 파고 폭을 80cm가량 넓히면 늘어난 유량으로 범람 수위가 높아져 교량을 높게 세우도록 규정한 하천정비법에 따른 설계라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결국, 주민들은 올해 초 국민권익위원회에 집단민원을 제기했고 권익위는 교량 높이를 1.1m 낮출 것을 권고했습니다.
주민 불편을 고려해 법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것을 주문한 겁니다.
[김태규/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안전을 고려해야 하는 법 규정을 그대로 지키고 형식적으로만 고집하게 되면 주민들이 실제 제대로 활용할 수 없는 교량이 설치되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이 교량 공사에 들어간 예산은 10억여 원, 세종시는 권고안은 받아들여 재설계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세종시는 12월 전에는 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지만 집중호우 시기가 한참 지나서여서 늑장 행정이란 비난을 피해 가긴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최선중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최선중 기자 (best-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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