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수교, 2026년 ‘보행 전용’으로 바꾼다
반포대교 하단 잠수교가 한강에서 처음으로 ‘보행 전용 교량’으로 바뀐다. 서울시는 잠수교를 차 없이 걸어서 한강을 건너며 여가문화를 즐기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기획·디자인 국제공모에 들어간다고 6일 밝혔다.
1976년 준공한 잠수교는 오는 2026년 차량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전용 보행교로 바꿔 산책로·소규모 공연장 등의 기능을 할 예정이다. 폭 18m 잠수교는 길이가 총 765m로 한강 교량 중 가장 짧고 높이가 낮아 걸어서 접근하기 쉽다. 한강 수면과 가장 가깝다는 특징도 있다.
특히 국내 첫 2층 교량 구조로 위쪽 반포대교가 지붕처럼 그늘을 만들기 때문에 한강을 즐기는 공간으로써 잠재력이 크다고 서울시는 판단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일요일마다 잠수교에서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진행했다. 지난 4월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잠수교에서 패션쇼를 열기도 했다.
보행교 전환은 ‘선 디자인, 후 계획’으로 진행된다. 디자인과 규모·공사비, 교량 위에 도입할 콘텐츠 등을 공모로 제안받아 시민 의견 수렴을 거친 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검증된 예산을 확보해 설계공모를 진행하는 식이다.
도시·건축·조경·문화·구조 분야 국내외 전문가에게 공모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데 참가자들은 한강의 수리·생태적 특성, 교량이라는 구조·기능적 특성을 반영해 새로운 여가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과 디자인을 제시해야 한다. 잠수교 교량 위쪽 공간과 남·북단 접근로에 대한 설계와 공사비, 주변 지역과 수상 공간을 연계하는 방식도 포함해야 한다.
서울시는 심사로 8개 작품을 차등 없이 선정해 동일한 보상금을 지급하고 선정자를 대상으로 내년 지명 설계공모를 할 예정이다.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할 우선협상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공모 결과에 따라 바로 적용 가능한 교량 위쪽 공간과 남·북단 접근로 사업은 즉시 추진할 방침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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