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에 벌레까지 꼬이는데 쓰레기 일주일째 방치…왜?
[KBS 전주] [앵커]
여름에는 밖에 내놓은 쓰레기가 조금만 늦게 치워져도 쉽게 부패 되기 마련인데요.
길가에 쌓인 쓰레기가 일주일째 방치돼 악취에 벌레까지 끓어 시민 불편이 큽니다.
쓰레기가 방치된 이유.
알고 보니 이달부터 시작한 수거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김규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쓰레기가 사람 다니는 길을 막고 주차장까지 넘쳤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음식물이 가득 차 있습니다.
꽉 찬 음식물 쓰레기통 3개와 50리터짜리 종량제 봉투 40여 개가 수거되지 않고 있습니다.
주위로 벌레와 비둘기가 모여들어 위생 문제도 심각합니다.
[전준식/인근 요양원장 : "냄새가 많이 나고 파리가 많이 모이면서 위생적으로 안 좋고 미관상으로도..."]
전주 시내 또 다른 골목.
분리수거함 옆으로 종류를 파악하기 힘든 쓰레기가 뭉텅이로 쌓여 있습니다.
제때 치우지 않은 쓰레기로 전주 시내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언제부터 방치됐던 걸까.
취재진이 쓰레기 수거 지점 한 곳의 지난 일주일간 CCTV 영상을 보니, 지난달 30일에 놓인 쓰레기가 계속 방치되다가 일주일 만에 치워졌습니다.
문제는 쓰레기 수거가 늦어진 게 전주시가 '권역별 청소책임제'로 수거 정책을 새롭게 바꾼 시점부터란 겁니다.
'권역별 청소책임제'는 전주시를 12개 구역으로 나눠 권역별 담당 업체가 한 권역에서 나온 모든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인데, 업체별로 음식물과 재활용 등으로 나눠 특정 쓰레기를 치우던 기존 방식이 바뀌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이성순/전주시 청소지원과장 : "성상(쓰레기 종류)별 업무 처리하는 숙지도를 기르는 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권역에 나가서 노선도를 익히는 데도..."]
하지만 1년에 가까운 준비 기간을 두고도 시작부터 수거에 빈틈이 생기면서 대비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준비가 완벽한 다음에 (권역별 청소책임제가) 이뤄져야 시민 불편도 없고 시에서도 업체에서도 같이 다 잘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데..."]
전주시는 이른 시일 안에 수거 대책을 세워 거리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규희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
김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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