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잊고 다시 태어납니다”…공동체에서 싹트는 재활 희망 [탐사K] [‘약’한 사회, 마약을 말하다]
[앵커]
우리 사회의 마약 실태를 들여다보는 연속 보도, 오늘(6일) 마지막 순서로 마약 중독자들의 재활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중독자들이 함께 생활하며 서로 돕는 '민간 재활 공동체'가 효과가 크다고 하는데, 아직은 그 수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탐사보도부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필로폰에 중독됐던 홍승민 씨는 요즘 민간 재활공동체 '다르크'에서 생활합니다.
홍 씨처럼 마약 중독 경험이 있는 이들이 모여 사회로 다시 나갈 준비를 하는 곳입니다.
혼자 밖에 있을 땐 마약을 끊기에도, 새로운 삶을 꿈꾸기에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홍승민/'경기도 다르크' 입소자 : "혼자 힘으로 끊지 못해서 마약이잖아요. 그런데 (밖에서는) 혼자서 있으라고 하니까 사실 재발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거 같아요."]
이들을 돕는 '다르크' 봉사자들도 마약에 중독됐다가 회복한 경험자입니다.
서로 이해하고 보듬으며 마음을 기댈 수 있어 재활 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이OO/'인천 다르크' 입소자/음성변조 : "여기 있는 사람들만큼은 저한테 약도 안 주고, 약 하자고도 안 하고, 제가 진짜로 약 하고 싶어 하면 진짜 안 된다고 막아주고 그런 사람들이니까."]
'다르크'가 시작된 일본의 경우, 다르크 이용자의 6개월간 단약률은 87%.
전문가 도움을 받은 때보다도 훨씬 높았습니다.
일본에서는 교도소, 병원과 연계한 '다르크' 90여 곳에서 2천여 명이 재활 중입니다.
우리나라에는 경기와 인천, 대구, 경남 김해 등 아직 네 곳뿐.
입소자는 어림잡아 30여 명 남짓입니다.
[임상현/경기도 다르크 센터장 : "다르크에서도 한 사람의 중독자를 살리는 역할을 지금 하고 있다는 거, 그거를 좀 관심을 가지시고 더 잘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 어느 나라보다 마약 문제가 심각한 미국도 최근엔 다양한 치료 재활 공동체에 집중하는 추세입니다.
[천영훈/인천참사랑병원 원장 : "그 지역사회에 재활 프로그램이나 센터가 되게 촘촘하게 박혀있단 말이에요. 그 안에서 일상 생활 훈련하고, 회복이 지속 되는 나름의 프로그램들을 쭉 수행하고."]
미국 국립보건원 분석을 보면 중독자 재활치료에 1달러를 투자할 때 마약 관련 사법 비용 등이 최대 7달러 감소합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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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혁 기자 (chun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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