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린 나이키, 믿는 구석은 중국?…반등 신호탄 쏠까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3. 7. 6.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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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키 주가 올 9.8% 하락
재고 규모 4년 평균보다 높아
마진율 하락에 실적도 정체
재고 감소·중국 반등은 긍정적
중국 베이징의 나이키 매장. [사진 = 연합뉴스]
글로벌 스포츠 의류 브랜드 종목인 나이키가 재고 부담, 마진율 하락 탓에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다만 재고 수준이 피크아웃(고점통과)에 도달했다는 해석과 함께 중국 시장의 매출 반등이 향후 주가 반등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 따르면 나이키 주가는 올해 들어 9.81% 하락했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같은 기간 16.28% 상승했다는 걸 고려하면 시장 평균에 크게 미달하는 성과다. 주가는 지난 2021년 11월 기록한 역사적 최고점에선 40% 떨어졌다.

나이키 주가가 지지부진한 건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재고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고 규모가 늘게 되면 할인 상품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나이키의 지난 4년 동안의 평균 재고자산 규모는 약 70억달러 수준이다. 미국 회계연도 기준 2023년 1분기(2022년 6~8월) 재고 규모는 97억달러로 껑충 뛰었다. 올해 3~5월 재고 수준도 85억달러로 여전히 과거 평균치를 넘어서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재고가 쌓인다는 건 나이키 측이 전망한 만큼 제품이 잘 팔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나이키는 대규모 할인을 앞세워 매출 증진을 노렸지만 총 마진율은 1.4%포인트 하락했다.

미국 CNBC는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임에 따라 의류업계는 큰 타격을 받았다”며 “나이키 및 기타 소매업체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마케팅, 판촉에 더 큰 비용을 지출하게 됐고 마진이 압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사진 = 픽사베이]
나이키의 실적도 정체 상태다. 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9~11월 133억달러에서 올해 3~5월 128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0.85달러에서 0.66달러로 악화했다.

증권업계에선 고성장 시장인 중국향 매출액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분기 기준 나이키의 지역별 매출성장률을 살펴보면 중화권이 16%로 가장 높다. 그 뒤로 북미(4.7%), 유럽·중동·아프리카(3%), 아시아·남미(0.8%) 순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고무적인 점은 중국 반등세 시작”이라며 “중국 매출액은 7개 분기 만에 플러스 성장으로 회복했다”고 말했다.

여전히 절대적인 재고 수준은 높지만 점차 감소세로 돌아선 점도 긍정적이다. 나이키의 재고 규모는 지난해 9~11월 정점을 찍은 후 2개 분기 연속 줄었다.

유중호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재고 금액이 직전 분기 대비 5% 감소하며 정상화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하반기 할인으로 인한 마진 압박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주요 경쟁 업체 대비 수익성도 뛰어난 편이다. 나이키의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에 달한다. 이는 룰루레몬(36%), 게스(29%), 퓨마(15%), 언더아머(11%) 등을 앞서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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