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평가 1등인 한국 게임사가 여기라고?
직원이 만족을 느끼는 회사는 드물다. 월급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상사는 불편하다. 불경기 탓에 언제 구조조정이 있을지 두렵다. 그나마 연봉이나 복지가 상대적으로 괜찮고 성장 가능성이 좋은 게임 산업도 직원 평가가 박하긴 마찬가지다.
최근 잡플래닛에서 공개한 '일하기 좋은 게임회사 베스트10'을 보면 누구나 부럽기 마련이다. 이 가운데 가장 평가가 좋은 1위에 다소 생소한 기업이 이름을 올렸다. '클럽베가스', '캐시빌리어네어' 등 소셜 카지노 게임을 개발한 '베이글코드'가 그 주인공이다.
잡플래닛은 해당 기업을 다니거나 다녔던 회원이 남긴 '총만족도, 급여ㆍ복지, 승진 가능성,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총 6가지 항목을 바탕으로 산출된 종합 점수를 바탕으로 순위를 선정했다. 그 결과 익히 알려진 상장사나 대기업은 찾아보기 힘들고 알짜배기 중견 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많았다.
1위에 이름을 올린 베이글코드는 지난해 매출 932억 원, 영업이익 34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최근 5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은 74%에 달한다. '클럽 베가스'라는 소셜카지노 게임이 베이글코드의 높은 성장세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베이글코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출시한 클럽 베가스는 글로벌 누적 매출 2억 달러(약 2670억원)를 돌파했다.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90위권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리그전과 채팅 등 차별화된 소셜 기능과 더불어 실제 카지노를 방불케하는 실감나는 사운드, 고퀄리티의 그래픽 등으로 소셜 카지노 게임 중에서도 유저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평이다.
베이글코드는 한 항목도 빼놓지 않고 4점대를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점수를 기록했다. 종합점수가 2위와 1.01점이나 차이가 난다. 잡플래닛은 다양한 평가 항목 중에서도 사내문화가 상위 10개사 중 4.73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기업답게 세계 각국에 오피스가 있으며 직원들의 국적도 다양하다. 한국 외에도 영국,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베트남 4개국에 오피스를 두고 있다. 잡플래닛은 베이글코드의 압도적으로 높은 사내문화 점수가 다양한 국적의 직원이 자유롭고 수평적이며 존중하는 분위기를 조성한 덕분이라고 꼽았다.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급여와 복지, 그리고 승진가능성이다. "연봉과 복지가 그다지 좋지 않다"라는 의견이 보였다. 잡플래닛은 "베이글코드가 흑자전환한지 오래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얼마나 개선해나가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2, 3위에는 넥슨게임즈(7.96점)와 넥슨코리아(7.86점)가 이름을 올렸다. 넥슨게임즈는 '블루아카이브', '히트2' 등으로 대중들에게 익히 알려진 기업이다. 지난해 3월 넷게임즈와 넥슨GT가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넥슨게임즈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항목은 급여복지(4.17점)다. "일한 만큼 연봉을 받고 있냐"는 질문에 50%가 '괜찮은 편'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사내문화와 성장가능성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높은 연봉, 좋은 사내문화와는 달리 워라벨은 3.72점으로 다소 저조했다. 리뷰에는 "워라밸을 챙긴다고 노력하더라도 일정이 살인적일 때도 있다", "일이 기본적으로 많은 편" 등의 코멘트가 달렸다.
3위인 넥슨코리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게임사다. 올해 1분기 매출 1조2000억 원에 영업이익 5000억 원이라는 업계 독보적인 실적을 냈다. '메이플스토리', '피파 온라인', '던전앤파이터', '프라시아 전기', '히트2' 등 내로라하는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넥슨코리아는 넥슨게임즈와 달리 워라벨(4.01점)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잡플래닛은 탄력근무와 자유로운 연차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가장 낮은 점수도 넥슨게임즈와 정반대다. 게임업계 톱인데도 연봉과 성과가 저조하다는 것이 최대 단점으로 꼽혔다. "회사 매출 대비 보상이나 급여가 적다", "막대한 수익이 발생했지만 분배된다는 느낌은 적은 편" 등의 리뷰가 눈에 띈다.
4위는 라이엇게임즈코리아(7.71점)다. '리그오브레전드', '발로란트' 등의 게임 서비스부터 e스포츠까지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대부분의 항목에서 3점 후반대를 기록했으며 그중 사내문화가 4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낮은 점수는 승진가능성으로 2.6점에 불과했다.
5위인 아름게임즈(7.49점)는 최근 10대 게이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메타버스 게임 '제페토'의 개발사다. 아름게임즈는 워라밸(4.07점)이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으나, 급여와 복지에서 3.14점을 받았다. 잡플래닛은 "존중받고 일할 수 있었던 회사"의 리뷰가 많았다고 밝혔다.
이후 10위권에는 '로스트아크'의 개발사 스마일게이트RPG, 액션스퀘어, EA코리아, 코그, 투핸즈게임즈 등이 이름을 올렸다.
anews9413@gametoc.co.kr
Copyright © 게임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