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金 가져간 소트니코바 “2014년 1차 도핑 검사서 양성 판정”
러시아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혀 논란이다. 당시 그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피겨여왕’ 김연아 대신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터라, 이번 발언은 큰 파장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소트니코바는 6일 러시아 인플루언서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파문을 일으켰던 후배 카밀라 발리예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받아야 하는 압박’을 언급했고 자신의 도핑 검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발리예바가) 15살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일이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런 여건에서 나는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무기력했고 절망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재판까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난 두 번째 검사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거기에선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곧바로 논란을 불렀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약물 투여가 의심되는 선수가 아무 제지 없이 경기를 치르고 올림픽 금메달을 가져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당시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음에도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보다 높은 점수를 받아 ‘개최국 편파판정’ 논란에 휘말렸던 인물이기도 하다.
사실 소트니코바의 도핑 의혹은 과거에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선수단의 조직적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했던 2016년 약물을 투여했다는 의혹을 받은 적 있다. 또 2018년 평창 대회 도전을 선언했을 때 역시 도핑 의심 대상자에 포함돼 구설에 오른 바 있었다.
다만 현지 피겨계는 소트니코바의 깜짝 발언을 빠르게 반박했다.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소트니코바를 지도했던 코치들도 입을 모아 “도핑 양성 반응은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소치에서 김연아의 올림픽 2연패를 막았던 소트니코바는 대회 이후 기량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이유로 국제 대회에서 점차 자취를 감췄고, 2018년 평창 대회 전에는 도핑 의심을 받다 결국 부상을 핑계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후 2020년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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