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정쟁에 중단? 무책임”…혼란 불가피
[앵커]
국토부가 전면 중단하기로 한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서울과 수도권 동쪽을 오갈 때 심각한 교통 혼잡을 덜기 위한 사업입니다.
양평군으로선 10년 넘게 애타게 기다려온 '숙원 사업'인데 갑작스런 취소 발표에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보담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6일) 오후 국도 6호선, 평일 오후인데도 서울 방향은 차량 흐름이 꽉 막혀 있습니다.
6번 국도 전체는 강릉과 인천을 잇지만, 실제로는 서울 양평 구간의 간선도로 역할을 합니다.
주말엔 시속 10km대 체증도 흔한 상습 정체 구간입니다.
[양평군 주민/음성 변조 : "토요일 일요일 같은 경우에는 손님하고 약속을 못 잡아요. 왜냐하면 시간이 너무 밀리고 그러니까."]
이런 교통량 분산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의 주요 목적입니다.
2008년 양평군이 민자 도로로 추진했지만 사업자를 못 찾았고, 2017년 예산투입이 결정되며 본궤도에 오릅니다.
2021년 4월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지난해 3월 타당성 조사 시작.
지금은 세부절차인 전략환경 영향평가가 진행 중입니다.
일정이 차질없이 진행돼도 2031년에나 개통할 수 있는데, 현장에선 이번 백지화 결정을 사실상 무기한 연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오영순/양평군 주민 : "무책임하게 그렇게 했다가 그렇게 쉽게 마음대로 주민들의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양평군 주민 : "언제 어느 세월에 다음 정권에 해 가지고 앞으로는 2040년도에 되겠네."]
국민의힘 소속인 양평군수도 백지화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전진선/양평군수 : "국토교통부는 사업의 전면 중단을 철회하여 양평군민이 계속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예정사업비 1조 8천억여 원.
다만, 교통수요 예측 등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은 35억 원으로 매몰 비용이 크진 않습니다.
그러나 정체 해소와 인구 유입을 기대했던 양평 주민들의 반발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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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담 기자 (bod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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