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끼 착용자 감정상태 등 모니터링… 압력 조절해 안정감 줘” [세계로 뛰는 중소기업]
시중 발달장애인용 중량 조끼서 착안
성장기 특성 고려 공기 압박으로 효과
사회적 문제해결·사업성 두 토끼 잡아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 허무는 데 초점
아이들 집중력 향상·수면유도 큰 효과
스트레스 호르몬 지수도 57% 줄어들어
2030년까지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 목표
“공황장애·ADHD 등 대상 확대해 나갈 것”
국내 스타트업계의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헬스케어·바이오는 벤처캐피털들에게 투자 유망 분야로 꼽힌다. 생체 정보를 인식해 현재 몸 상태를 파악하는 웨어러블 기기, 애플리케이션 사용자는 점점 늘고 있다. 대표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인 ‘삼성 헬스’는 매월 전 세계에서 64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2020년 창업 이후 2년 만에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박람회 CES에서 혁신상을 받고, 허기를 개발한 청년창업가 김지훈 돌봄드림 대표가 최근 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 30인’에 선정된 것도 이 같은 차별성 때문이다.
김 대표가 2020년 24세의 나이에 창업에 뛰어든 건 우연과 필연의 연속이었다. 김 대표는 어릴 적부터 1인 무역업을 하는 아버지를 보고 자라면서 사업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고 한다. 경기북과학고를 조기 졸업한 뒤 카이스트에 진학했고, 전공으로 생명화학공학과를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별다른 생각 없이 친구 손에 이끌려 갔던 학과설명회에서 기술경영학과로 진로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그때 학과설명회에 안 갔으면 지금쯤 회사원으로 살고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대표에게 카이스트는 창업의 꿈을 키우는 시간이었다. 기술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창업융합 전문석사 과정 중 소셜벤처 사업에 매력을 느꼈다. 김 대표는 “사회적 문제 해결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사업성 있는 기업을 경영하는 부분에 마음이 끌렸다”고 말했다.
허기는 복지관에서 근무하던 친구와 발달장애인 문제에 대해 논의하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 대다수가 3년에서 5년에 달하는 대기시간으로 적기에 치료받지 못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구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허기가 김 대표의 첫 창업 아이템은 아니다. 김 대표는 “요일별로 지식 관련 영상을 연재하는 ‘오아시스’라는 지식영상콘텐츠 플랫폼을 허기 이전에 운영했다”며 “사업도 잘되고 계속할 수도 있었는데, 허기랑 시기가 겹치면서 한쪽은 포기해야 했다”고 했다.
◆“집중↑·스트레스↓… 타깃 확장”
김 대표는 허기 효과를 확인하는 데 공을 들였다. 시소감각통합상담연구소와 협업해 테스트한 결과 수업에서 글씨를 한 줄만 쓰고 산만했던 아이들이 두 장 정도를 집중해서 쓰거나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줄었다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이 쌓였다.
스마트 허기는 자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착용자의 피부 전도, 심박수 등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해 착용자의 감정 및 스트레스 상태를 체크하고 스스로 공기량을 조절한다. 보호자가 착용자의 상태와 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아의 실종 문제가 심각해 위치 추적 기능을 넣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발달장애인뿐만 아니라 조끼가 필요한 공황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수면장애 등 다양한 대상을 타깃으로 진출할 예정”이라며 “북미 크라우드펀딩도 계획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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