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익사 사고 막는 물놀이 안전 수칙

이요세 2023. 7. 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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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전국의 해수욕장과 강·하천 및 계곡이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본격적인 물놀이철을 맞아 익사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물놀이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익수사고는 피서철인 7월과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7~2021년 5년 동안 익수사고로 인해 전국 23개 병원 응급실 내원 환자 수는 746명이었다. 남자가 531명(71.2%), 여자가 215명(28.8%)이다. 나이별로는 9세 이하(전체 29.5%)에서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

최석재 대한응급의학의사회 홍보이사(응급의학과 전문의)의 도움말로 수영장이나 해수욕장, 강과 하천, 계곡의 물놀이 안전수칙을 알아본다. 최 이사는 "물놀이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익사 등 안전사고를 막는 첫 번째 요소"라고 강조했다.

■ 구명조끼 등 반드시 안전장비 착용해야

수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물에 들어갈 때는 심장에서 먼 부분(다리→팔→얼굴→가슴)부터 천천히 들어간다. 강이나 계곡은 물이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으므로 특히 주의한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을 때, 배가 고플 때, 식사 직후에는 수영을 하면 안된다. 호수나 강, 깊은 바다에서 혼자 수영을 하면 안된다.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 즉시 안전요원이나 119에 신고한다.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무모한 구조를 하면 안되며, 함부로 물에 뛰어들면 같이 위험해진다.

■ 피부 소름 돋으면 바로 물에서 나와야

물놀이 이전에 물의 깊이와 온도, 물 흐름의 빠르기를 먼저 확인한다. 유사시에 던져줄 수 있는 물에 뜨는 기구를 준비해둔다. 어린이들을 위해 어른이 먼저 물에 들어가서 바닥의 상태, 수온, 유속 등을 확인해본다. 구조요원과 의무실을 확인하고, 유사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알아둔다. 안전장비의 작동 상태를 꼭 확인한다. 특히 공기 튜브는 바람이 꽉 찼는지,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한다. 다리에 쥐(근육경련)가 날 때, 피부에 소름이 돋을 때, 입술이 푸르고 얼굴이 당기는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즉시 물에서 나온다. 머리카락이 긴 사람은 묶거나 수영모자를 쓴다. 물놀이 중에는 껌을 씹거나 사탕을 먹지 않는다.

■ 수영모자 쓰면 외이도염 예방에 도움

수영모자를 쓰고, 귓속의 물을 잘 빼주고, 깨끗하게 씻는 것이 외이도염 예방의 3박자이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고 손가락이나 귀이개 등으로 후비는 것은 삼간다. 물이 들어간 귀가 아래로 향하게 하고 뒷꿈치로 쿵쿵 뛰거나, 가만히 누우면 저절로 흘러나온다. 그래도 안 나오면 면봉으로 가볍게 닦은 다음 마르도록 두는 것이 좋다. 물놀이를 다녀와서 귀가 가렵고 귓속에서 노란 진물이 나오는 경우 외이도염일 가능성이 크다. 귀가 간지럽고 불편하며 부어서 귓구멍이 좁아진다. 먹먹한 느낌과 함께 잡음이 들리기도 한다. 방치하면 중이염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 덜덜 떨리고 졸립다면 저체온증 증상

물놀이 중 피부에 소름이 돋고 피부가 당겨지는 느낌이 들거나 몸이 덜덜 떨린다면 저체온증이 생겼다는 신호다. 체온이 35도 아래로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다. 물에서 빨리 나와서 대형 타월로 몸을 감싸거나 긴 옷을 입어 체온을 최대한 보호한다. 몸이 계속 덜덜 떨리고, 맥박과 호흡이 느리고 약해지며, 졸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이나 안전요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것을 방치하면 체온이 32~33도 아래로 내려가면서 불안과 초조, 어지럼증과 현기증이 일어날 수 있다. 심하면 심장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져 급작스러운 부정맥으로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한다.

■ 어린이는 샌들 안 벗겨지게 주의해야

질병관리청의 '어린이·청소년 물놀이 안전 가이드라인'을 보면, 물놀이 하는 아이들에게 잠금장치 없이 쉽게 벗겨지는 샌들은 위험하다. 물놀이 중 샌들이 벗겨져 물에 떠내려가면 아이들은 반사적으로 신발을 건지기 위해 물에 뛰어들기 때문이다. 또 아이가 입에 껌이나 사탕을 문 채 물놀이나 수영을 하지 않도록 살펴야한다. 물에 빠지는 등 긴급 상황이 닥쳤을 때 껌이나 사탕이 기도를 막을 수 있다. 어린 아이들은 배꼽 이상 물이 차는 곳에서는 물놀이를 하지 말아야 한다.

이요세 기자 (yos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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