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과 다른 선발 방식, 명분 잃은 항저우AG 3x3 대표팀…경쟁 없는 ‘낙하산’ 선발
대한민국 3x3 농구대표팀은 시작부터 명분을 잃었다.
대한민국농구협회(이하 협회)는 6일 오후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3x3 남녀 농구대표팀 최종 4인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 대표팀은 서명진과 김동현, 이두원, 이원석 등 전원 프로 선수들로 채워졌다. 5년 전 김낙현과 안영준, 양홍석, 박인태가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보다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선발 과정에 잡음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명분마저 잃으며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다만 3x3 대표팀 선발 방식은 다른 대표팀과 차이점이 있다. 협회는 2015년 3x3 코리아투어를 창설했고 수년이 지난 후 코리아투어를 통해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일반인도 3x3 아시아컵, 아시안게임에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덕분에 현역에서 은퇴한 선수들은 물론 동호회 농구를 즐기거나 평소 농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코리아투어를 찾았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시 코리아투어를 국가대표 선발전으로 삼아 2017년 11월부터 2018년 5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많은 선수가 국가대표의 꿈을 안고 도전했다.
다만 아시안게임 3x3 연령 제한은 대한민국 3x3 전력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이때 KBL과 WKBL이 직접 나서서 프로 선수들로 팀을 구성, 코리아투어에 참가해 우승, 아시안게임 출전 자격을 얻었다. 위기를 맞은 협회 입장에선 KBL과 WKBL이 구원 투수로 등판한 셈이다.
당시 남자 3x3 대표팀은 3x3 최강이었던 NYS를 꺾었다. 여자 3x3 대표팀은 두 팀이 참가했고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남녀 대표팀 모두 최고라는 명분을 얻은 채 자카르타로 떠날 수 있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협회와 3x3 경향위는 전혀 다른 선발 방식으로 항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설 선수들을 선택했다. 경향위 내부에서 5년 전처럼 별도의 선발전을 거쳐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협회가 중간 역할을 수행, 선발전이 열릴 수 있도록 진행해야 했지만 결국 무산,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
그렇다고 해서 선수 선발 과정이 물 흐르듯 흘러간 것도 아니다. 5대5 대표팀과 서로 원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게 겹치면서 갈등을 겪었다. 마지막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윈-윈하지 못한 채 현재의 최종 4인 엔트리가 결정됐다.
그들이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지난 3월 말 3x3 아시아컵에서도 별도의 선발전 없이 허훈, 김낙현, 송교창, 박정현으로 구성된 상무 선수들이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후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이러한 ‘낙하산 선발’이 이어지니 불만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는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오랜 시간 코트를 떠난 선수나 일반인들보다 더 좋은 기량을 갖췄다고 이야기한다. 즉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꼭 틀린 말은 아니지만 현재 발생한 문제의 본질과는 다른 이야기다. 5년 전 KBL, WKBL에서 선발된 대표팀은 최소한 코리아투어 최강전에 참가, 나란히 우승을 차지하면서 당당히 참가 자격을 획득했다. 심지어 23세 제한을 넘어 3x3 전문 선수들까지 잡아내면서 얻어낸 명분이었다. 그들이 최강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시켜준 것이다.
또 프로 선수들이라고 해서 3x3 선수들에게 무조건 앞선다고 볼 수 없다. 2021년 7월 KXO 홍천투어에선 서울 삼성과 한양대, 경희대, 조선대가 모두 예선에서 탈락하기도 했다. 5년 전 이번 대표팀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했던 김낙현, 안영준, 양홍석, 박인태의 KBL 대표팀조차 패배 위기를 수차례 극복하면서 간신히 코리아투어 최강전 정상에 섰다.
3x3는 5대5와 전혀 다른 스포츠다. 흔히 NBA와 FIBA의 농구가 다르다고 하듯 5대5와 3x3도 마찬가지다. 치열한 몸싸움, 전혀 다른 경기 전개 방식, 볼과 코트 적응 등 많은 부분에서 차이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프로 선수라고 해서 무조건 승리할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또 포지션 밸런스가 상당히 중요한데 이번 대표팀은 투 가드-투 센터라는 최악의 조합을 갖추고 말았다. 과거에 비해 많은 발전을 이룬 3x3에서 투 가드-투 센터는 장점보다 단점만 가득하다(물론 선발 과정에서 문제가 많았던 만큼 밸런스가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여러모로 아쉬움만 가득한 3x3 대표팀 선발 과정과 결과다. 농구를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 명분이 없다. 또 선발된 4명의 선수가 3x3에 얼마나 적응할지,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 알지도 못한 채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것을 바라봐야 한다. 마치 눈을 감고 고속도로 위를 걷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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