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道 백지화에…김동연 "대통령 말고 국민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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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30.

원희룡 국토교통부(국토부) 장관이 6일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오랜 기간 준비한 정책을 장관의 감정적인 말 한마디로 바꾸는 것 자체가 '국정난맥상'"이라고 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예산실장부터 경제부총리까지 하며 고속도로 등 SOC(사회간접자본)에 대한 재원 배분을 숱하게 해온 제게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지사는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야당 핑계를 대며 한순간에 사업 백지화를 결정하는 의사결정 구조가 개탄스럽다"며 "가짜뉴스라면 가짜가 아님을 밝히고 원래대로 추진하면 되지 왜 백지화를 하나. 앞으로 가짜뉴스 의혹이 있으면 정부 정책을 모두 백지화할 것이냐?"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양평 간 고속도로'는 경기 동부권 지역민들의 숙원이다. 교통 혼잡이 심한 국도 6호선과 수도권 제1 순환망 등 양평 지역 교통량을 분산하기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그런데 양평군민의 절실함과 지역 사정도 모르는 장관의 말 한마디 때문에 7년간 진행되어 온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원희룡 장관을 향해 "대통령만 바라보지 말고 국민을 바라보라"고 덧붙였다.

한편 원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의힘과 당정협의회를 마친 뒤 "김 여사가 선산을 옮기지 않는 한, 처분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 원인을 제거하겠다"며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