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밝혀진 스타크래프트 마인 버그 비밀

특정 지형 및 오브젝트 이용해 스파이더 마인 피해 상쇄하는 버그 발견

블리자드 고전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에서 '7대 미스터리' 중 하나로 꼽히는 '스파이더 마인 불발' 버그의 정확한 원인이 전 프로게이머이자 스타크래프트 전문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흑운장' 이성은 유튜브에서 공개됐다.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된 실시간 전략 게임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인류와 외계 종족 간의 분쟁을 그리고 있다. 출시 직후 게이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어 PC방 문화와 이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지금까지도 한국의 민속놀이로도 불리며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7대 미스터리는 인 게임에서 명확한 원인을 찾기 힘든 버그 또는 현상을 뜻한다. 사정거리 버그, 가스 채취 불가 등 다양한 버그가 있다. 특히 그 중에서 스파이더 마인 불발 버그는 굉장히 유명하다.

스파이더 마인은 테란 유닛 '벌처'가 사용하는 기술이다. 적을 공격 및 견제하고, 클로킹 유닛 차단, 지역 장악, 시야 확보 등 다방면에서 유용한 테란 운영의 핵심 기술이다. "스파이더 마인을 사면 벌처를 준다"는 명언이 있을 정도다.

사실 테란 유저들은 오랜 시간 스파이더 마인이 불발하는 버그를 겪었다. 과거 프로 리그에서도 적에게 적중한 스파이더 마인이 대미지를 주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 해설진과 팬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게임이 출시된 지 워낙 오래 됐고 명확한 원인을 파악할 수 없으니까 유저들은 그냥 플레이 일환으로 받아들였다. 흑운장 또한 언덕이나 지형지물 판정으로 대미지를 입지 않듯이 스파이더 마인도 같은 원리일 거라 추측했다.

- 스파이더 마인 불발 버그 원리를 확인하는 흑운장

그러나 유즈맵을 즐기는 한 유저의 실험을 통해 스파이더 마인 불발 버그의 원인이 밝혀졌다. 맵 에디터로 확인한 결과 '지형 오브젝트'와 벽, 언덕 등 지상 유닛이 통과할 수 없는 특정 타일에서 스파이더 마인이 불발된다.

흑운장이 직접 실험 결과 스파이더 마인 불발 확률은 80% 이상이다. 흑운장을 비롯해 시청자들도 여러 개의 스파이더 마인이 단 1 대미지도 주지 못한 상황을 보고 경악했다. 스파이더 마인 불발 버그에 대한 상세 메커니즘은 추후 흑운장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이다.

흑운장은 "25년 동안 모르고 있었던 마인 불발 버그의 원인을 드디어 알았다. 100개의 스파이더 마인 중에 1개라도 의도적으로 대미지를 입지 않는다면 의미가 있다. 프로토스와 저그 입장에서 이득이 크다. 향후 밀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테란 유저들에게는 비상이다"고 전했다.

테란 유저들은 "테란 장례식 준비하자", "이거는 심각한데", "이거 공개되면 악용되는 거 아니냐", "벌처가 75원인 이유가 마인 비정상 때문이었네", "테란이 최약체 종족이다", "25년이나 방치됐는데 고칠 수 있는 거냐", "스캐럽 불발 버그도 비슷한 개념인가", "스타는 패치도 안 하는 게임인데 큰일이네" 등 반응을 보였다.

한편, 스타크래프트는 2021년 9월 29일 이후 시즌 맵 변경 외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았다. 흑운장 설명대로 1개의 스파이더 마인이라도 불발 상황을 유도할 수 있다면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상황인데 과연 블리자드 행보에 스타크래프트 팬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 스파이더 마인 버그 관련 영상 [출처: 흑운장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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