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반란 때 모스크바 400㎞ 밖 도망쳐"
벨라루스에 있다던 프리고진
루카셴코 "러시아에 있다"
시진핑, 3월 푸틴과 회담 때
"우크라에 核사용 말라" 경고
지난달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을 일으킨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수도 모스크바 밖으로 피신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지 뉴스위크는 러시아 반체제 인사인 미하일 호도르콥스키의 발언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반란 당일 전용기를 타고 발다이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발다이는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약 400㎞ 떨어진 도시로 푸틴 대통령의 저택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호도르콥스키는 "푸틴 대통령 전용기가 당시 모스크바를 떠나 러시아 북서쪽으로 향했고 발다이 주변 어딘가에서부터 추적되지 않았다"고 뉴스위크에 밝혔다.
실제로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인용한 러시아어 매체 '커런트 타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전용기인 일류신(IL)-96은 지난달 24일 오후 2시 16분 모스크바에서 출발해 오후 2시 39분 발다이와 가까운 트베리시 서쪽에서 추적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반란 사태를 일으킨 프리고진의 행방도 이목을 끌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프리고진은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혹은 모스크바에 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반란이 '일일천하'로 끝난 후 프리고진의 행방이 한동안 묘연해지자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이번에도 그를 통해 베일에 싸인 프리고진의 행적이 다시 한번 드러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반란 사태를 매듭짓기 위해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 간에 맺어진 합의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다만 루카셴코 대통령은 "프리고진은 자유의 몸"이라며 "푸틴은 그를 제거하려고 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직접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고위 관리들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 3월 모스크바에서 진행된 중·러정상회담에서 시 주석이 푸틴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사용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상준 기자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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