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유럽행 길 뚫리나… 강원FC “셀틱 이적 재검토”

장한서 2023. 7. 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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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강원FC의 '영건' 양현준(21)은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유망주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1군과 B팀을 오갔지만 2년 차인 지난해 폭풍 성장했다.

하지만 이영표 전 강원 대표는 양현준의 미래를 위해 미국행 대신 유럽 진출을 추천했다.

결국 양현준은 강원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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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이적 원했으나 팀은 잔류 고집
논란 끝 양측 직접 만나 갈등 봉합
강원 “여름 이적 불가 방침 철회”

프로축구 강원FC의 ‘영건’ 양현준(21)은 K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유망주다. 2021년 강원 유니폼을 입은 그는 첫해 1군과 B팀을 오갔지만 2년 차인 지난해 폭풍 성장했다. 최용수 전 감독의 총애를 받은 양현준은 지난 시즌 8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자라났다. 지난해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영플레이어상’을 모두 휩쓸었고,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될 정도로 두각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떠오른 양현준에게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해외 진출의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에서 K리그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450만달러(59억원)를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이영표 전 강원 대표는 양현준의 미래를 위해 미국행 대신 유럽 진출을 추천했다. 결국 양현준은 강원에 남았다.
양현준이 지난 4월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3시즌 양현준에게 기다렸던 유럽에서 러브콜이 왔다. 양현준은 지난달 스코틀랜드 프로축구의 최고 ‘명문’ 셀틱에서 영입 제안을 받았다. 오현규(22)가 이미 올해 초에 이적해 활약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셀틱은 250만유로(35억원)를 이적료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원은 또 해외 진출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번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11위(승점 13)에 머물러 강등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꼴찌 수원 삼성(승점 10)과의 승점 차이도 3이다. 강원은 시·도민 구단으로, 2부로 강등될 경우 예산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팀의 에이스를 내보내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유럽행을 권한 이 전 대표도 구단을 떠났고, 새로 부임한 김병지 대표는 시즌 중인 여름에 떠나보내는 건 부정적으로 봤다.

이에 양현준은 최근 대놓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일 경기 뒤 “연봉을 깎고서라도 셀틱으로 가고 싶다”며 “(김병지) 대표와 면담을 하려 해도 만나 주질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윤정환 강원 감독까지 “작년에 잘했던 선수들이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더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공개 비판하면서 갈등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이 이어지자 양현준과 김 대표는 지난 5일 면담을 갖고 기존 ‘여름 이적 불가’ 방침을 철회하기로 했다. 강원 관계자는 “이적을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었다. 대체자를 물색한 뒤 겨울에 떠나는 방법도 고려했던 것”이라면서 “셀틱 측과 우선 대화를 하기로 했다. 협상이 이뤄진다면 이번 여름에도 이적할 수 있다는 게 구단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유럽 진출을 갈망했던 양현준과 구단 사이의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 이제 남은 건 협상이다. 이들이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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