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日오염수 반대' 17시간 철야농성·필리버스터 돌입[영상]

이재명·박광온 비상 발언 시작으로 밤샘 필리버스터까지
이재명 "이름표 떼면 일본 총리실 말인지 알 수 없어" 비판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철야 농성 지지 발언 후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1박2일 철야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농성장에서 한 명씩 돌아가며 오염수 방류를 촉구하는 연설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 전원은 6일 오후 7시 국회 본청 로텐더홀 앞에 모여 '윤석열 정권 오염수 투기 반대 천명 촉구 비상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강한 반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멜트다운(노심용융)'까지 걸린다는 '17시간' 동안 밤샘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결의 대회에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최종 보고서 발표를 존중한다. 심지어 겸허히 수용한다고 했다. 무엇을 겸허히 수용하는가. 우리가 무슨 잘못을 저질렀나"라며 "이름표 떼면 일본 총리실 말인지, 일본 집권여당 말인지, 피해국 대통령실과 여당의 말인지 알 수가 없다. 이런 것이야말로 괴담이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에 △7일 방한 예정인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최종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힐 것 △피해 당사국과 함께 일본에 오염수 방류 안전성에 대한 공동 조사를 요구할 것 △일본 정부에 핵 오염수 방류에 대한 객관적 안전성 검증이 이뤄질 때까지 오염수 해양 투기 중단을 요구할 것 등을 강조했다.

연합뉴스

박광온 원내대표도 연단에 올라 17시간 결의대회에 나선 것을 두고 "후쿠시마 원전이 냉각 기능을 상실하고, 노심이 녹아서 막대한 방사능이 격납 콘크리트를 뚫고 밖으로 나와 재난을 초래하는 시간이 17시간"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아서 반드시 후쿠시마 방류를 막아내자는 절박한 마음을 갖고 여기에 모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10일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에서 기시다 총리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그 자리에서 명백하게 '한국 국민이 반대하고 있다. 다른 방안을 찾아보자'고 이야기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선언을 마친 뒤 자정까지 의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릴레이 필리버스터에 나선다. 첫 발언자로 나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대책위원회 단장인 위성곤 의원은 한 시간가량 발언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는 철야농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이후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50분까지도 다시 필리버스터를 열 계획이며, 오전 11시부터는 한 시간 가량 본청 앞 계단에 다시 모여 결의 대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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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백담 기자 da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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