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제발 ‘자연사’ 해주면 안될까?…환갑 넘어도 ‘액션’은 계속된다
갈수록 진화하는 액션연기 선봬
‘데드 레코닝(dead reckoning)’이란 거리와 방향을 계산해 현재 위치를 가늠하는 추적항법 기술을 뜻한다. 부제의 ‘데드 레코닝’이 암시하듯이 영화는 빙하 아래에서 자신의 위치를 탐지하며 이동중이던 잠수함의 위기에서 시작된다. 그들이 어뢰를 쏘지만 충격 순간 상대 잠수함이 탐지기에서 사라진다. 그리고는 어뢰가 잠수함으로 되돌아온다. 잠수함은 좌초되고 빙하 아래로 죽은 시체가 떠다닌다. 이 사건의 중심에 인공지능에 기생하는 ‘그것’이 있다.
잠수함 안에 위치한 ‘그것’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세계 패권이 바뀔 지경이다. 이단 헌트(톰 크루즈)가 소속된 IMF팀은 잠수함을 가장 먼저 탈취하려 한다. 헌트는 IMF팀이 기계를 통제할 여력이 없음을 간파하고 지시를 불이행한다. 헌트는 그 과정에서 벤지(사이먼 페그), 화이트 위도우(바네사 커비)의 위협을 받는다. 헌트는 대범한 소매치기 그레이스(헤일리 앳웰)와 손을 잡고 위기를 정면으로 뚫고 나아간다.
IMF팀과 헌트가 정면으로 붙는 가운데 ‘그것’의 위협을 동시에 받는다는 점이 ‘미션7’의 가장 큰 차별적 요소다. 헌트에 합류하는 그레이스의 심경 변화도 서사의 극적 반전을 이끈다. 헌트를 돕는 결정적 인물인 그레이스는 헌트와 카체이싱 액션을 소화하고, 가면을 착용하고 위장하는 등 영화의 흥미를 유발하는 제2의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 인근 도로에서 벌어지는 카체이싱도 객석의 심장박동수를 급히 끌어올린다. 톰 크루즈와 헤일리 앳웰은 노란색 2인승 차량 ‘피아트 500 클래식’을 몰며 도망친다. 헤일리 앳웰은 이 장면을 위해 영국으로 날아가 드리프트 교육을 5개월간 받았다. 작은 돌을 촘촘히 박아 만든 로마의 차도와 인도는 질주가 제한적이다. 소형차 좁은 공간, 구불부불한 좁은 도로라는 한계를 ‘미션7’은 거뜬히 이겨낸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유명 클리셰인 변신술 장면도 수회 등장한다. 헌트는 얼굴에 뒤집어써서 다른 사람으로 위장하는 특수가면을 이번 영화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누가 헌트인지, 누가 그레이스인지, 누가 화이트 위도우 등을 고민해보는 재미도 있다. 특히 톰 크루즈가 위장 가면을 벗는 순간 두눈 부릅뜨고 지켜보던 관객까지도 속았다는 느낌에 탄식이 불가피한 장면이 나온다.
진지하게 새겨둘 명언도 영화에 가득하다. “모든 게 선택의 결과이고, 그래서 우리는 과거에서 벗어날 수 없지”, “대의라는 걸 위해 싸우던 시절은 끝났어. 선과 악의 개념은 이제부터 우리가 결정해. 자네가 지키려 애쓰는 이상은 존재하지 않아. 어느 편에 설지 정해” 등은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이후로도 강렬하게 기억된다.
‘미션7’은 개봉시 특수 스크린 예매 경쟁이 예상된다. 톰 크루즈의 모터사이클 질주 신과 함께 터널로 진입한 초고속 열차 위에서 헌트와 벤지가 엎드려서 서로를 찌르려는 장면, 강력한 모래태풍 속에서 헌트가 M16요원이자 자신이 사랑했던 일사 파우스트를 구하려 총격전에 나서는 장면은 4DX 등 특수스크린에서 체험할 가치가 충분해 보인다. 후속편 ‘미션 임파서블7: 데드 레코닝 파트2’는 내년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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