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불타오른 케인 이적설...'전설 등판' 뮌헨 vs '재계약 제안' 토트넘

김대식 기자 2023. 7.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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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영입 작업이 끝나가자 해리 케인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케인 매각 불가를 넘어서 재계약까지 시도 중이다.

뮌헨 내부 정보에 매우 능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5일(한국시간) 개인 SNS를 통해 "뮌헨의 최우선 순위는 케인 영입이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가 직접 영입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케인을 데려오겠다는 뮌헨의 의지가 확인된 건 지난달 27일이었다. 독일 '빌트'에서 바이에른 뮌헨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뮌헨과 케인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에 도달했다. 케인의 가족이 협상을 진행했다. 이제 이적의 전제조건은 토트넘과의 합의만 남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뮌헨이 케인을 원했던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뮌헨은 새로운 9번 스트라이커가 필요했다.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분전해주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지만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이에 뮌헨은 토트넘에서 맹활약 중이던 케인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케인이 이적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부임한 토트넘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선수 영입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드디어 트로피도 노려볼 수 있겠다는 희망가득한 미래까지 꿈꿀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022-23시즌 케인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토트넘은 역대급 부진에 빠지면서 8위에 머물렀다. 케인이 토트넘에 데뷔한 뒤로 처음으로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했다. 케인이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토트넘이 허덕이는 와중에도 케인은 리그에서만 30골을 넣어주면서 제몫 이상을 해내줬다.

이때 뮌헨이 다시 한번 케인에게 접근했고, 케인도 이적 의사를 드러냈다. 선수의 이적 의지를 확인한 뮌헨은 곧바로 제안을 넣었다. 영국 '디 애슬래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는 지난달 27일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이적료 약 6000만 파운드(약 991억 원)를 제안했다. 추가 옵션이 포함된 금액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현지에서는 토트넘이 곧바로 뮌헨의 제안을 거절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뮌헨의 첫 제안이 거절됐다는 소식이 나온 후 "뮌헨은 새로운 제안을 준비하고 싶어한다. 케인이 'Yes'라고 말한 뒤 구두 합의는 이뤄졌다. '해외로 이적한다면 뮌헨으로 가고 싶다'는 선수의 입장은 명확하다. 구단 수뇌부는 토트넘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케인은 뮌헨이 원하는 새로운 스트라이커다"고 밝힌 바 있다.

 

뮌헨은 2차 제안을 준비하면서 구단 수뇌부인 루메니게가 직접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루메니게는 뮌헨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뮌헨에서 선수로서 뛰었고, 1991년부터 2021년까지 구단 이사회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지금의 뮌헨을 만든 사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이후 잠시 구단을 떠나있던 루메니게는 2022-23시즌 구단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다시 구단으로 돌아왔다. 구단 복귀 후 루메니게는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을 도와 이적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 수뇌부에서 이적시장에 대한 결정권을 가진 루메니게가 토트넘과의 협상에 직접 나섰다는 건 그만큼 뮌헨이 케인을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기에 충분하다.

뮌헨의 적극성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요지부동이다. 심지어는 케인에게 재계약 제안까지 할 계획이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의 토트넘 전담 기자 댄 킬패트릭은 6일 "토트넘은 프리시즌 복귀를 앞두고 케인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다"고 전했다. 현재 주급 20만 파운드(약 3억 3110만 원)를 크게 인상시키는 대규모 재계약 제의다.

영국 '디 애슬래틱'에서 활동하며 프리미어리그(EPL) 소식에 정통한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또한 6일 영국 '풋볼 데일리'에 출연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다음 시즌이 시작되어도 케인과 새로운 계약을 위해 협상할 것이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케인의 재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말이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의 희망과 다르게, 온스테인 기자는 현재로서는 재계약 체결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토트넘이 트로피에 도전할 수 있게 된다면 온 가족과 함께 토트넘의 팬이자 토트넘에서 트로피를 얻는 것을 가장 원하는 케인이 새로운 재계약이라는 유혹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에는 너무나 많은 가정이 있다"며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다.

다만 온스테인 기자는 독일 현지와는 다른 정보를 전했다. 플레텐버그 기자는 "케인은 오로지 뮌헨으로 합류하길 원한다"고 밝혔지만 그는 "케인의 이적설은 다른 구단이 얼마나 선수를 흔들 것인지에 달려있다"며 아직까지는 2021년처럼 케인이 직접 나서서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은 2021년만큼 상황이 문제시되지 않고 있다. 토트넘과 케인은 화기애애하고, 차분하다. 케인이 프리시즌 훈련에 복귀하는지와 토트넘을 위해 골을 넣어주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그들은 케인을 판매할 의도가 없다. 정말 만약에 레비 회장이 이적을 고려해야만 하는 상황이 온다면 여전히 막대한 이적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이 원하는 이적료는 최소 1억 파운드(약 1663억 원)으로 알려졌다. 현재 뮌헨이 2차 제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진 8000만 파운드(약 1331억 원)와는 차이가 있다.

사진=스카이 스포츠. 더 선, 풋볼 데일리, 트랜스퍼 마크트, 스포츠 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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