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숙지중, 숙지山 기상 품고...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교정’ [꿈꾸는 경기교육]

김경희 기자 2023. 7. 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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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를 소개합니다 수원 숙지중학교

숙지산은 수원화성을 축조할 당시 채석장을 통해 수원의 기반으로서 역할했던 곳이다. 특히 숙지산은 수원화성을 구성한 네 곳의 돌 중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돌이 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숙지산의 기운을 고스란히 품은 채 부드러운 인성을 통한 화합과 우직하고 힘찬 기상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인재를 키워내는 곳이 있다. ‘맑고 아름답게, 밝고 슬기롭게’를 교훈으로 품은 수원 숙지중학교(교장 공광복)다. 숙지중은 1997년 3월 개교해 7천85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다.

현재 총 21개 학급에서 612명의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품고 미래를 그려 가고 있다. 숙지중은 소통과 배려, 영원을 의미로 역경을 이겨내는 끈기와 포용력의 상징인 느티나무를 교목으로 두고, 주변과 협력해 살아가는 애기똥풀을 교화로 두고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것 같은 투박하면서도 강인한 정신력이 깃든 상징들을 교훈, 교목, 교표, 교화 등 학교의 상징 속에 품고 이러한 정신을 실천해 가고 있는 셈이다. 12년간 혁신학교로, 이제 미래교육을 위한 학교자율과제 운영학교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성장하고 있는 숙지중을 찾아 경기교육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을 만나봤다.

■ ‘함께 성장하는 행복공동체’... 소통·나눔·배려·협력 전면

숙지중은 함께 성장하는 행복공동체를 학교 비전으로 두고 소통과 나눔, 배려와 협력을 통한 행복숙지인을 육성하겠다는 교육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민주적인 학교 운영 체제를 통한 능동적인 성장과 윤리적 생활 공동체를 통한 존중의 성장,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한 더불어 성장, 창의적 교육과정을 통한 꿈끼의 성장 등 4가지 역점 과제를 정해 두고 학교를 운영 중이다.

숙지중은 이러한 행복공동체 만들기 사업이 자주적 행동역량과 비판적 성찰 역량을 지닌 인재 양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창의적 사고 역량과 문화적 소양 역량, 의사소통 역량, 협력적 문제해결 역량, 민주시민 역량 등을 키워 미래 시대가 원하는 역량을 두루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목표다.

특히 숙지중은 2011년 혁신학교로 지정받은 뒤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혁신학교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폭넓은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발전적이고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2023학년도에는 ‘경기 미래교육 학교자율과제 운영학교’로 지정받아 학교의 고유 특성을 반영한 사업들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장해갈 교육의 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행복숙지인’ 육성 위한 학년별 목표 설정... 영어 학습 위한 튜터제 운영

숙지중은 학년별로 행복숙지인 육성을 위한 별도의 목표도 설정해둔 상태다. 우선 1학년 학생들은 ‘함께 성장하는 우리’를 주제로 1단계 기본 생활습관 형성하기, 2단계 다름 존중하기, 3단계 경청과 공감으로 습관 형성하기, 4단계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표현하기라는 목표를 통해 올바른 생각과 가치관을 갖고 공동체 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2학년 학생들은 ‘협력과 배움으로 성장하는 우리’를 주제로 1단계 기본 생활습관 형성하기, 2단계 다양성 인정 및 서로 존중하기, 3단계 존중과 배려하는 학교생활하기, 4단계 함께 배우고 성장하기라는 목표를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한편 서로 협력하고 배우는 관계를 쌓아가는 학생들을 키우고 있다.

마지막으로 3학년 학생들은 ‘성장하는 나와 우리’를 목표로 1단계 기본 생활습관 형성하기, 2단계 공동체 일원으로 바로서기, 3단계 꿈과 비전 갖기, 4단계 비판적 사고력 함양하기의 단계를 통해 자아 성찰은 물론 소통과 배려를 통한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있다.

■ 활성화된 학생자치... 체험형 수업으로 상상력 UP

숙지중은 학생이 직접 기획하고 실천하는 학생자치회의 활동이 다양한 학교 중 하나다. 숙지중 학생자치회는 올해 상반기에만 5개의 활동을 계획해 추진했다. 3월에는 학년 초를 맞아 ‘올바른 교복 착용 캠페인’을 개최했고, 4월에는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글을 작성하는 등의 세월호 참사 9주기 추모 캠페인을 기획해 추진하기도 했다.

5월에는 학생들이 학교폭력을 예방하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작성하는 학교폭력 예방 다짐 서약 캠페인을 하기도 했다. 학생자치회는 또 자치회장의 공약이었던 지각 예방 노래를 제작하거나 교내 퀴즈대회를 통해 학생들 간의 교류를 확대했으며, 교육과정 외에도 학교스포츠클럽 토너먼트 운영을 통해 몸과 마음 모두가 튼튼한 숙지중을 만들어가고 있다.

숙지중은 특히 교과 외에도 다양한 참여 활동이 눈에 띄는 학교기도 하다. 우선 학기 초 전교생 중 희망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자신이 키워 보고 싶은 꽃씨를 준비한 뒤 이를 키우는 꽃 마음 키우기 대회를 운영 중이다. 이와 함께 독서를 좋아하는 교사와 학생들이 모여 어려운 책을 읽고 모둠별로 토의하는 책읽기 프로그램 ‘사제 동행 공감 독서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제 동행 공감 독서 활동은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교사별로 도서를 선정하고 이를 함께 읽고 토론하는 프로그램이다.

공광복 교장은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통해 생활지도와 학생중심교육을 실천하고 있으며, 학부모들도 학교와 학생의 교육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며 “이러한 교육의 3주체가 각자의 역할을 해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행복한 숙지중이 완성된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공광복 교장 “특수·다문화 학급 학습 격차 없는 평등교육으로 미래 글로벌 리더 육성”

“학생들이 잘 성장할 수 있는 학교, 교훈처럼 ‘맑고 아름답게, 밝고 슬기롭게’ 성장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9월 부임한 공광복 숙지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교육, 자신들이 원하는 교육을 받으며 ‘잘’ 성장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숙지중은 아파트 단지 인근에 자리잡고 있고 다양한 학생들이 분포해 있어 세밀한 학교 운영이 필요한 곳 중 하나다. 특수학급만 3개반에 달하며 다문화 학생수도 100여명가량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다른 학교보다 훨씬 중요한 곳이기도 하다.

공 교장은 이 같은 학교 특성을 파악하고, 학생들의 학습 격차를 어떻게 줄여갈 것인지를 고민하며 학교를 운영 중이다.

특히 공 교장은 학생들이 학교 운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학생자치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하고 있다.

공 교장은 “학생자치회는 학교 운영에 있어 중요한 동반자라 생각한다”며 “숙지중의 학생문화 발전을 위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 교장은 “학생들이 학생답게 순수하고 맑은 것을 지향하며 밝게 생활하고, 지혜를 쌓아 갔으면 좋겠다”며 “학생들의 건실한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교직원들이 지금처럼 헌신적으로 학생들을 사랑해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의 장을 완성하면서 우리 학생들이 미래의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열정과 사랑을 지닌 교사들과 함께 노력하겠다”며 “학생들은 지금처럼 늘 바른 모습으로, 교사들은 열정적인 모습으로,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하는 모습으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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