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프리고진 지지율 맞먹어… 러시아 내전 터질 때 됐다”

문지연 기자 2023. 7. 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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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정보수장 “러 비밀 보고서 분석”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한 기념품 가게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오른쪽)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의 가면이 걸려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정보수장이 러시아 내부에 분열상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했다며 “내전이 발생할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이 “러시아 내무부의 비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 그룹 수장에 대한 심상치 않은 대중 지지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한 인터뷰를 5일(현지시각) 공개했다.

부다노우 국장이 언급한 보고서에는 러시아 내무부가 현지 메시지 애플리케이션과 소셜미디어 등을 파악하는 스파이웨어로 여론을 분석한 결과가 담겨있다. 이에 따르면 최근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맞먹는 국민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장. /로이터 연합뉴스

특히 프리고진이 바그너 소속 용병들을 이끌고 모스크바로 향하다 철수했던 지난달 24일과 그 이튿날에는, 러시아 46개 주(州) 중 17개 주에서 프리고진을 지지한다는 메시지가 더 많았다. 푸틴을 지지하는 주는 21개였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이 서로 비슷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다노우 국장은 이를 두고 “러시아 사회가 두 조각으로 찢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러시아 연방은 내전 직전 상황에 놓여 있다. 이는 우리 우크라이나가 늘 이야기해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나의 작은 내부 ‘사건’이 발생하면 러시아는 더 심화한 갈등을 겪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푸틴이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가 아닌 수도 모스크바 지지에 의존하고 있다고도 했다. 또 남부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는 프리고진이 97%의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푸틴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게스탄은 푸틴이 지난달 28일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던 곳이다. 당시 푸틴은 인파에 둘러싸여 셀카를 찍는 모습 등을 보였는데, 일각에서는 반란 사태 후 통치력에 치명상을 입은 푸틴이 건재함을 과시하려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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