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융합교육 인성 키우고... AI 활용 수업 질 높인다 [꿈꾸는 경기교육]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챗GPT 적용 수업 공개
경기 수업나눔한마당
‘나와 우리의 생각과 질문으로 더 넓고 깊어지는 수업’을 완성하기 위한 경기 수업나눔한마당은 학생들이 스스로 갖는 궁금증을 바탕으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미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게 주된 목표다. 그만큼 각 지역교육청 단위에서 진행되는 수업나눔한마당은 학생들의 관심사를 반영해 수업의 진행 과정을 공유하면서 또 다른 특색 있는 수업을 개발하는 데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경기도는 도농복합지역인 만큼 지역적 특색에 맞는 수업이 절실하다.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은 지역의 경우 마을교육을 강화해 보다 세밀하고 발전적인 방향의 모색이 필요하며, 시대적 변화에 따른 4차 산업혁명 맞춤 수업들 역시 필요하다. 이러한 목표들을 기반으로 우수 수업모델을 발굴하고 수업 성찰에 앞장서 가는 지역 교육지원청들이 있다.
이천교육지원청의 경우 이천 내에서도 가장 작은 학교인 ‘율면중학교’를 중심으로 마을교육과정에 도전하는 모습을 우수 수업 사례로 공유했으며,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의 경우 에듀테크 전문가의 챗GPT 적용 수업을 공개하겠다는 목표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계에서 가장 고심하고 있는 인공지능(AI)활용 피드백 강화 수업의 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 마을과 인성교육 접목... 작은학교 율면중의 도전기
이천교육지원청이 수업나눔한마당에 내놓은 공개수업 ‘마을교육과정 도전기! 인성 중심 마을 융합수업’은 이천지역에서도 가장 작은 학교 중 하나인 율면중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 학교 고유의 특색 사업이다. 율면중은 학생 수가 28명에 그치는 대표적인 작은 학교다.
이천교육지원청은 학교 안 교육활동과 학교 밖 교육활동을 연계하는 한편 마을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고, 마을과 연계된 마을교육과정을 도입해 학생들이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마을의 고유한 생활양식과 문화를 탐구하고, 율면을 중심으로 주변 마을과 나아가 이천 등에 대한 종합 탐구 과정들이 계획됐다. 이번 마을교육과정의 대주제는 ‘인성이 자라는 마을’로 정했고, 소주제는 ‘학교폭력예방, 다문화교육 융합’으로 정해 마을교육과정을 인성교육과 연계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지난 4월 말부터 진행된 마을교육과정은 1차시 당시 진로와 사회, 국어교과를 융합해 인성 및 사회성 프로그램에 대한 수업이 이뤄졌다. 다양한 진로 탐색 활동과 자기계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직업이나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또 학생들의 사회성, 인성 발전과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습득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문제해결 능력은 물론 공동체 의식도 키웠다.
이후에는 체육과 음악 교과를 융합해 ‘다문화 음악을 신체로 표현해보는 인성활동’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듣고 역사적·문화적 배경 속에서 음악의 특징을 설명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이후 인성과 관련된 키워드를 본 뒤 몸으로 표현해 정답을 유추하는 형식의 수업도 진행됐다.
이 밖에도 ‘마을 유래 및 설화 읽기’ 수업을 마련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의 역사와 유래를 알고, 마을의 위치와 자연환경 및 인문 환경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진행했다. 수학수업과 연계한 나의 역사 그래프 그리고 해석하기 시간에는 각 축별로 시간과 감정을 표현한 인생그래프를 통해 나의 인생에서 뜻깊은 사건을 되새겨보는 시간도 가졌다. 율면과 관련한 설화를 읽고 설화에 나타난 인성요소를 찾은 뒤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보드를 작성하는 수업 역시 학생들의 협동심을 끌어올리는 인성 교육의 표본으로 작용했다.
특히 ‘다정한 음식만들기(다름을 인정한 음식만들기)’ 수업은 우리나라의 음식과 다른 나라의 음식, 다문화 가족의 건강적 특성과 고정관념 등을 종합적으로 익힐 수 있는 시간으로 마련돼 북한, 베트남, 중국, 일본 음식을 만들며 각국의 문화를 체험한 것은 물론 다름을 인정하며 글로벌 세계의 특징을 인식하고 존중을 실천하는 세계 시민 역량 함양에도 도움을 줬다.
■ 막을 수 없는 AI시대... 제대로 활용하고 쓰자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에듀테크 전문가의 챗GPT 적용 수업을 대공개합니다’를 주제로 수업나눔한마당에 나섰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AI와 에듀테크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막을 수 없는 외부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해 학생들이 학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번 수업나눔한마당을 마련했다.
우선 수업은 크게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먼저 AI활용 분야에서는 챗GPT를 활용한 교사의 피드백 확대를 목표로 학생도, 교사도 생각해내지 못한 내용이나 아이디어를 AI가 떠올려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담아 수업을 준비했다.
수업의 질이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던 시기를 지나 이제 AI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교사의 지식 수준을 넘어선 수업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교사 1명이 아이들 모두에게 피드백을 주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AI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을 한다면 학생들 스스로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답을 얻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종이 없는 수업 역시 진행됐다. 활동지와 메모장 없이 크롬북을 활용한 수업은 단순히 환경보호를 넘어 학생의 학습 과정이 모두 데이터화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교사가 취합을 통해 학생 개인에게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 취합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할 경우 또 다른 유의미한 기록이나 피드백도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개념 이해에 대한 수업을 위해 과학 지식의 실질적인 습득, 즉 눈이나 귀, 코, 혀, 피부감각기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이를 타인에게 전달하는 능력, 개념을 이해하고 개념을 전달하는 수업 역시 마련했다. 감각기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자극의 종류에 따라 감각기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과정을 감각기별로 전람회 부스를 만들어 운영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광주하남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수업이 끝난 후에도 구글 플랫폼을 활용해 피드백하는 방식을 택하면서 수업의 시작부터 끝까지 첨단기술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주하남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챗GPT 등의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활용해 수업에 접목하는 것은 결국 학생의 성장으로 연결된다”며 “질문에 따라 달라지는 AI의 답변 등을 통해 학생들이 현명하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수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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