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광폭 행보 조짐 있었다?…'박동원 트라우마'에도 트레이드+산체스-파노니 전면 교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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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드 한 번 있을 것 같았어요. 오면 무조건 포수라고 생각했죠."
내야수가 급한 삼성과 포수가 급한 KIA의 사정이 딱 맞아떨어진 결과다.
KIA는 삼성이 포수 공개 트레이드 선언을 했을 때부터 유력 상대로 꼽혔던 팀이다.
KIA는 과정이야 어찌 됐든 '박동원 트라우마'를 안은 상황에서 또 한번 예비 FA인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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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트레이드 한 번 있을 것 같았어요. 오면 무조건 포수라고 생각했죠."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의 말이다. KIA 타이거즈에서 뛰던 류지혁은 5일 삼성으로 트레이드 이적했다. 내야수가 급한 삼성과 포수가 급한 KIA의 사정이 딱 맞아떨어진 결과다. 박진만 삼성 감독이 포수 김태군 카드를 먼저 꺼내면서 KIA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고, 김종국 KIA 감독이 이를 받아들여 전천후 내야수 류지혁을 내줬다.
6일 포항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류지혁은 조만간 트레이드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이적할 선수가 본인이 될 줄은 몰랐지만. 선수들마저 트레이드로 포수 영입을 할 것이라 짐작했을 정도로 KIA 안방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KIA는 삼성이 포수 공개 트레이드 선언을 했을 때부터 유력 상대로 꼽혔던 팀이다. KIA는 지난해 4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로 포수 박동원을 영입해 그 시즌은 재미를 봤다. 박동원은 마운드 안정화와 함께 이적 후 112경기에서 타율 0.244(352타수 86안타), 17홈런, 5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KIA의 5강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문제는 시즌 뒤였다. KIA는 예비 FA였던 박동원과 다년계약을 시도했는데, 장정석 전 단장의 뒷돈 요구가 문제가 되면서 박동원의 마음이 떠났다. 박동원은 LG 트윈스와 4년 65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팀을 떠났다.
KIA는 과정이야 어찌 됐든 '박동원 트라우마'를 안은 상황에서 또 한번 예비 FA인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NC 다이노스 시절 1군 주전 경험이 있고, 삼성에서도 베테랑 강민호와 안방을 양분하며 힘을 보탰던 포수인 만큼 KIA에는 분명 큰 힘이 될 전력 보강이었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면 또 걱정이겠지만, 어쨌든 올해는 버틸 확실한 주전 포수를 전반기 끝나기 직전에는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외국인 원투펀치까지 한꺼번에 바꾸면서 선수단에 '5강 진출'이라는 확실한 메시지를 심어줬다. 6일 아침에는 대만프로야구(CPBL) 출신 우완 마리오 산체스를 28만 달러에 영입하더니 오후에는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이미 인연이 있었던 좌완 토마스 파노니를 35만 달러에 다시 데려왔다.
기존 외국인 원투펀치로는 반등의 희망이 보이지 않았던 듯하다. 아도니스 메디나는 12경기에서 2승6패, 58이닝, 평균자책점 6.05, 숀 앤더슨은 14경기에서 4승7패, 79이닝, 평균자책점 3.76에 그쳤다. 상위권 싸움을 위해서는 리그 최정상급 성적을 내는 외국인 에이스가 반드시 필요한데 둘 다 그런 결과를 내지 못했다. 메디나는 63만6000달러, 앤더슨은 100만 달러로 두 투수 통틀어 163만6000달러(약 21억원)를 안겼는데, KIA로선 큰 손해를 감수하고 전면 교체를 선택했다.
KIA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첫날인 5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17-3으로 대승하며 분위기 반등의 신호탄은 쐈다. 6일 현재 시즌 성적은 31승38패1무로 9위까지 내려앉아 있지만, 공동 4위인 NC 다이노스(36승36패1무), 롯데 자이언츠(36승36패)와 3.5경기차에 불과하다. 장기적으로 후반기 5강 재진입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KIA의 전반기 막바지 광폭 행보는 훗날 '승부수'로 불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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