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5주년 탐방] WSOP를 가다①: 포커대회 상금도 뽑기로 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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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게임이 창간 15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획기사를 준비했습니다. 포커 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고 국내서도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포커대회 입상 경력이 있는 데일리게임 기자가 세계 최대 포커대회인 '월드시리즈 오브 포커(WSOP)'에 직접 참가한 경험담을 여러분들께 생생하게 전달해드릴 예정입니다. < 편집자주 >
◆'2023 WOSP' 초반부 최고 화제 모은 대회는 '미스터리 바운티'
'미스터리 바운티'는 '2023 WSOP'에서 3번째로 개최됐지만 앞서 열린 대회가 카지노 종사자 대상 종목과 참가비 2만5000 달러의 '하이롤러' 종목임을 감안하면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사실상의 오프닝 대회는 '미스터리 바운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위 입상자에게 100만 달러 보장…'뽑기 바운티'로 100만 달러 준다고?
'미스터리 바운티'는 1000 달러(한화 약 130만 원)라는 비교적 낮은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1위 입상자에게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 원)이라는 높은 상금을 보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닙니다. 입상 상금 외에 바운티(현상금 혹은 포상금) 최고 상금으로 1위 입상 상금과 동일한 100만 달러(한화 약 1억3000만 원)가 책정된 것이죠.
바운티(헤드헌터(현상금 사냥꾼), KO(녹아웃) 등으로도 불림) 방식의 토너먼트는 한 참가자를 탈락시킬 때마다 상대에게 일정 금액(참가비의 4분의 1 안팎)을 바로 지급하는 방식인데요. 포커대회 초반부를 보다 활기차게 진행시키기 위해 고안된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포커대회는 대략 10-15%의 참가자에게만 상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머니인(ITM: In The Money, 상금 입상권)까지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수일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바운티 방식은 당장 토너먼트 시작 첫 핸드에서 상대를 탈락시킬 경우 바로 일부 상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초반부터 활발한 베팅과 올인(All-in: 모든 칩을 거는 베팅 행위)이 난무합니다. '바운티' 대회를 선호하는 포커 플레이어들은 일반적인 구조의 대회를 지루하게 여기기도 합니다.
◆바운티 헌터와 뽑기의 절묘한 결합! '미스터리 바운티'
다시 '미스터리 바운티'로 돌아가보죠. 이번 '2023 WSOP 미스터리 바운티'에서 바운티 최고 금액은 100만 달러입니다. 얼핏 들어보면 대회에 참가해 운 좋게 초반부에 한 명을 탈락시키기만 하면 100만 달러를 뽑기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대회 진행 방식을 자세히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바운티 상금은 입상 상금보다 적게 책정되기 때문에 대회 주최측에서는 데이1(Day1, 대회 첫째 날)에 상대를 탈락시킨 이들에게는 바운티 뽑기(?) 기회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첫 날을 통과하고 데이2에 진출한 이들만이 최고 100만 달러의 현상금이 걸린 뽑기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이죠.
그러니까 대회에 참가해 적어도 하루를 생존해야 하고, 데이2에서도 한 명 이상을 탈락시켜야만 단숨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기회(비록 낮은 확률이지만)를 얻을 수 있는 것이죠. 지난해에는 미국 현지 유명 프로 선수인 맷 글랜츠가 100만 달러 바운티의 주인공이 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행운의 100만 달러 바운티 주인공은?
이번 대회서 7위를 기록해 15만4940 달러를 확보한 미국의 유명 포커 프로 댄 샤크는 미스터리 바운티에서 10만 달러를 가져가며 입상 상금 못지 않은 금액을 더했습니다. 역시 유명 포커 프로인 에릭 볼드윈은 102위로 대회를 마쳐 7380 달러의 입상 상금을 받았는데요. 미스터리 바운티 상금 25만 달러를 가져가 파이널 테이블 진출자 부럽지 않은 금액을 벌어들였습니다.
◆이기자의 'WSOP' 데뷔전 결과는?
기자는 과거 아시아 지역 포커대회에 참가해 입상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또한 라스베이거스에서도 포커대회에 참여해 입상했던 경험이 있지만 'WSOP'는 영상으로만 접했을 뿐 참가할 기회를 갖지 못했는데요. 데일리게임 15주년 창간 기획기사 취재 겸 개인적인 인생 버킷리스트 실현을 위해 '2023 WSOP'에 참가하게 됐고, '미스터리 바운티'가 첫 참가 대회였습니다.
그래도 '마스터'로 불리는 멘 윈, 가장 포커 실력이 떨어지는 '2006 WSOP' 메인 이벤트 우승자 제미이 골드 등 유명 포커 플레이어들을 경기장에서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경기장인 호스슈 호텔 컨퍼런스룸에는 역대 'WSOP' 메인 이벤트 우승자와 역대 올해의 선수(POY: Player of the Year)들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는데요. 사진에 있는 선수를 경기장에서, 혹은 같은 테이블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WSOP'의 특별한 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 대회에서는 꼭 제대로 플레이하겠다는 다짐과 기자는 대회장을 떠나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원희 기자 (cleanrap@dailygam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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