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참의원 마저도 "강제동원 당사자 빠진 '합의' 있을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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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회민주당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이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직접 만나 사죄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을 만나자 마자 2021년 발간된 일본어판 자서전 '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을 선물했다.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은 양금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뒤 "강제동원 당사자인 할머니가 빠진 양측 대표들간의 '강제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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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본 사회민주당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이 6일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직접 만나 사죄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 서구에 위치한 양금덕 할머니 댁에 직접 방문했다. 이번 만남은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함께했다.
양금덕 할머니는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을 만나자 마자 2021년 발간된 일본어판 자서전 '빼앗긴 청춘 빼앗긴 인생'을 선물했다.
이후 자신이 국민학교 6학년 시절 일본에 가게 된 사연과 한국으로 돌아온 뒤 일본군 위안부로 오해받았던 힘들었던 삶을 털어놨다.
양 할머니는 1944년 5월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동원됐고 지난 2018년 11월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할머니는 "일본에 간 것이 국민학교 6학년 때다. 6년 내내 반장을 하고 공부를 잘했더니 선생이 '일본에 가면 돈도 벌 수 있고 중학교도 갈 수 있다'고 하기에 갔는데 전부 거짓말이었다"며 "죽도록 일만 했지, 돈은 1원 한 장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해방 후 고향에 돌아와서도 '일본에 다녀왔다'는 사회적 편견에 시달렸다. 일본군 위안부로 오해해서 사람들이 '몇 사람이나 상대했냐'고 묻더라"며 "아버지께서 '내딸은 근로정신대고 그런 일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해줬는데 너무 슬펐다"고 전했다.
오츠바키 유코 참의원은 양금덕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뒤 "강제동원 당사자인 할머니가 빠진 양측 대표들간의 '강제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아직도 피해자들이 '돈 받으려고 재판을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 몇 있지만 저는 할머니가 돈이 아닌 존엄 회복을 위해 싸워왔다고 생각한다"며 "직접 와서 뵙고 일본사람으로서 미쓰비시의 제대로된 사죄와 배상이 없음에 송구스럽다고 사과하고 싶었다. 그때의 일본은 인간이 아니었다"고 사죄했다.
또 "가해를 입힌 회사인 미쓰비시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드시 사죄해야 함이 마땅하다"며 "일본 기업이 직접 책임질 수 있도록 일본 정부도 책임져야 한다. 과거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 따문에 지금도 일본은 외국인 노동자의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일본에 돌아가서 다른 의원들에게 할머니가 '돈이 아닌 존엄 회복을 위해 싸우고 있다'는 것을 알리겠다"며 "또 동료의원들에게 우리의 책임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해주고 한일협정이 아무리 이뤄졌대도 피해당사자가 끝나지 않았다면 해결되지 않았음을 알려주겠다"고 전했다.
한편 양금덕 할머니가 최근 윤석열 정부가 내놓은 제3자 변제안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은 것이 알려지면서 '역사정의 시민모금'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8년 대법원 판결 승소 원고 15명 중 11명은 오랜 싸움에 지쳐 판결금을 수령한 데 반해 양금덕 할머니와 이춘식 할아버지를 포함해 4명은 판결금을 수령하지 않았다.
모금을 통해 고령과 각종 병마로 신음하고 있는 피해자들의 용기있는 투쟁을 응원하고, 역사정의를 지키자는 취지로 이날 낮 12시까지 약 2억원의 기부금이 모이기도 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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