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호 ‘탈중국’ 행렬에 몸값 오른 태국 국제학교

이우중 2023. 7. 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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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호들의 '탈중국' 러시에 태국 국제학교가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중국 유학생이 늘자 태국 방콕에 위치한 국제학교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대폭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방콕에 위치한 FSS 국제 투자자문사의 지트라 아모른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SISB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서구식 학교 시스템을 제한하자 자녀를 위한 국제적 교육을 찾는 중국 학부모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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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SB 주가 올해만 75% 올라
유학생 중 중국인이 68% 달해
“中과 인접·생활비 저렴… 선호”

중국 부호들의 ‘탈중국’ 러시에 태국 국제학교가 혜택을 톡톡히 받고 있다. 중국 유학생이 늘자 태국 방콕에 위치한 국제학교 주가가 고공행진하는 등 대폭 성장세를 보이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 있는 ‘싱가포르 방콕 국제학교’(SISB) 주가가 지난 1년간 216% 올라 시장가치 5억달러(약 6510억원) 이상 세계 교육서비스 기업 주식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서만 75% 오른 주가 덕에 SISB 지분 약 32%를 보유하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도 덩달아 돈방석에 앉았다. 그는 통신에 “태국이 싱가포르 같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생활비가 저렴하고,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중국인 부모들에게 인기가 있다”며 “중국인들이 시스템에 불만을 품고 중국을 떠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중국 유학생 증가가 이 같은 가치 상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 SISB 학생 수는 전년 대비 약 25% 증가한 3284명이었다. 전체 학생 중 유학생은 751명으로, 이 중 중국인이 68%에 달한다. 방콕에 위치한 FSS 국제 투자자문사의 지트라 아모른툼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SISB 연구 보고서에서 “중국 당국이 서구식 학교 시스템을 제한하자 자녀를 위한 국제적 교육을 찾는 중국 학부모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1년 설립된 SISB는 수학과 과학에 특화된 싱가포르식 교육 시스템을 채택했다. 수업료는 캠퍼스와 학년에 따라 연간 1만2400∼2만800달러(약 1614만∼2707만원)로, 세계 국제학교 평균 수업료보다는 조금 낮다. 현재 4개의 캠퍼스를 운영하는 SIBS는 8월 캠퍼스를 추가로 열어 총 6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중국 당국이 ‘공동부유’ 등을 내세우며 부자들을 압박하자 이들은 중국을 떠나는 것을 택하는 분위기다. 투자 이민 컨설턴트 헨리앤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백만장자를 잃었다. 지난해 1만800명이 중국에서 해외로 이민을 떠났으며, 올해는 이민하는 백만장자가 1만3500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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