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인데 라섹 받아도 될까?”…시력교정술하기 가장 적합한 나이는? [눈+사람]

윤새롬 2023. 7.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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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닥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의사 4인이 함께 알아보는, 사람의 눈 이야기. 시력을 해치는 질환과 눈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방법을 매주 소개합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받은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만큼 시력교정술이 많이 대중화되면서 수술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그런데 간혹 나이가 어린 학생들이 안경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시력교정술을 받기 위해 안과를 찾는 경우가 있다. 안과 전문의 김민정 원장(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은 “시력교정술은 성장이 진행 중이거나, 노안이 시작되면 권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과 함께 시력교정술 적정 시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본다.

안경이 불편해 시력교정술을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ㅣ출처:게티이미지 뱅크

시력교정술은 언제부터 받는 것이 좋을까?
일반적으로 시력교정술은 만 19세 이후에 시행하는데요. 시력교정술에 나이 제한이 있는 이유는 안구의 성장이 완전히 멈춘 이후에 받아야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만 19세가 되면 안구의 성장이 멈춘다고 하지만, 개인에 따라 드물게 20대 초반까지 안구가 성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한 수술 결과를 위해서는 최근 6개월 동안의 안구 성장 유무를 확인한 후에 수술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8세 미만의 근시가 있는 소아·청소년이라면 비수술적 치료인 안경이나 드림 렌즈 착용을 통해 시력을 교정할 수 있습니다. 이중 드림 렌즈는 특수 제작된 렌즈로 각막 모양을 변형시켜 근시를 교정하는 방법인데요. 렌즈를 착용하고 자면 다음 날 아침부터 취침 전까지는 안경 없이도 교정된 시력으로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언제까지 시력교정술을 받을 수 있나?
보통 노안이 시작되는 40~50대에는 시력교정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수정체가 노화되어 시력 저하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른 수술법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20대와 달리 중장년층은 투명해야 할 수정체가 뿌옇고 단단하게 변성되는 백내장과, 수정체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노안으로 인해 눈이 침침해지고 특히 가까운 거리의 사물이 잘 보이지 않게 됩니다. 이때에는 노안 수술이나 백내장 치료를 통해 시력을 교정해야 합니다.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되는 적정 연령대라고 하더라도, 수술을 피해야 하는 특별한 경우가 있다면?
먼저, 각막 두께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라면 무리해서 수술을 진행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술 후 잔여 각막이 충분하지 않다면 원추각막과 같은 부작용을 비롯해 근시 퇴행과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라식, 라섹처럼 각막 절삭 방법이 아닌 렌즈삽입술을 통해 시력교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이 있는 경우에도 시력교정술이 불가능합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은 각막 중심부에 단백질이 침착되어 혼탁이 발생하며, 점점 범위가 넓어져 시력이 감소하는 유전적 질환인데요. 각막이상증은 외부의 충격을 받게 되면 증상이 악화해 심할 경우 실명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라식이나 라섹처럼 각막을 깎는 수술을 시행하면 각막의 상처로 인해 혼탁이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따라서 시력교정술을 받기 전에 각막이영양증 검사를 통해 발병 여부를 파악하고 방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이외에도 레버씨 시신경 위축증, 커툰 눈 증후군, 소아선천성백내장 등 유전적 질환이 있다면 시력교정술을 계획하기 전에 정밀 검사를 받고 결정할 것을 권합니다.

포도막에 염증이 생기는 포도막염을 앓고 있는 경우에는 증상이 심각하지 않거나 회복이 가능하다면 환자의 눈 상태에 맞는 방법을 의료진과 긴밀하게 상담 후 시력교정술을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포도막염은 치료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에 완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하게 시력교정술을 진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울러, 시력교정술은 수술 후 관리가 중요하므로 해외 유학이나 입대, 출산 등을 앞두고 있다면 수술을 뒤로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시력교정술을 일찍 받으면, 나이가 들어서 한 번 더 받을 수 있나?
첫 수술 후 잔여 각막에 여유가 있다면 언제든 재수술로 추가 교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시력 저하의 원인, 환자의 눈 상태, 나이, 노안 여부 등 여러 가지 사항을 충분히 고려해 수술해야 안전하게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데요. 라섹이나 스마일라식을 받은 경우는 라섹으로 재수술이 가능합니다. 라식을 받은 경우는 각막의 상태에 따라 라식 절편을 들어 올려서 라식으로 재수술할지 아니면 라섹으로 재수술할지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가 잘 판단해 수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고도 근시로 처음 수술 때 각막 절삭량이 많은 경우 추가로 수술하기 어렵다면 렌즈삽입술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시력교정술을 받은 후 근시 퇴행이 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확률적으로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은 있습니다. 따라서 시력이 저하되었다면 원인을 잘 살피고 눈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재수술받아야 안전하게 시력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시력교정술을 받아도 될까?
더운 여름에는 자외선 지수가 높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시력교정술은 기본적으로 계절과 무관합니다. 안과 수술실 대부분은 일정 습도를 유지하는 항온·항습 장치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에 환자가 일 년 내내 쾌적한 환경에서 수술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약제의 발달로 더운 여름일지라도 수술 후 감염이나 염증 우려는 거의 없습니다. 시력교정술은 계절에 따른 영향보다 개인의 관리가 중요하기에 수술 전후 주의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김민정 원장ㅣ출처: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김민정 원장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안과 전문의)

윤새롬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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